[고수스포츠] 조별리그 1, 2차전 리뷰...중동 돌풍과 약팀들의 약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이 모두 종료됐다. 16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 가운데 지난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던 조별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을 살펴보았다. 한편, 올해 아시안컵에서는 각 조의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 중 중 가장 좋은 4개 팀이 추가로 16강 진출권을 얻는다.

카타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막강했던 중동 국가

홈경기와 같은 분위기, 이웃 중동 국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중동 팀들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뛰어난 활동량과 거침없는 공격, 단단한 수비력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그 결과 카타르, 호주,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는 1, 2차전에서 2연승을 달성하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조기에 성공했다. 그 중 카타르와 이라크는 조 1위까지 확정 지으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도 16강행에 접근하며 중동팀들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

중동에서 이제까지 열린 8번의 아시안컵 대회에서 중동 국가는 6번 우승한(이란: 1968, 1976 / 사우디아라비아: 1988, 1996 / 쿠웨이트: 1980 / 카타르: 2019) 바 있다. 제18회 아시안컵에서도 중동 국가가 상대전적 우위를 이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홍콩HECTOR RETAMAL

졌지만 잘 싸웠다! 선전했던 약팀들

인도(102위), 홍콩(150위), 베트남(94위) 등 피파랭킹 100위권을 웃돌며 상대적 약팀으로 칭해졌던 국가들은 비록 1, 2차전 조별리그에서 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아시안컵 대회에서 약팀들은 대부분 약진을 나타내며 스포츠에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2023 아시안컵에 참가한 24개국 중 가장 낮은 피파랭킹의 홍콩은 가장 최약체로 분류되어 ‘승점 자판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홍콩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승점을 넘기지 않았다. 지난 1차전과 2차전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밀집 수비를 선보인 홍콩은 강호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기대 이상의 실력을 자랑했다.

1강 1중 2약으로 죽음의 조로 불렸던 B조에서 인도는 피파랭킹이 77단계 더 높은 호주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1차전 전반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베트남 역시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둘 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된 일본…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아시아팀

일본은 이라크와 펼친 2차전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이번 대회 1번 포트로 배정받은 팀들 중 가장 먼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던 대한민국은 요르단과 펼친 두 번째 조별리그에서 고전 끝에 진땀 무승부를 거두며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중국은 답답한 결정력 속에 2무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A조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태국은 오만의 돌풍에 발목을 붙잡혀 F조 1위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넘기고 2위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3차전 결과에 따라 1위 도약부터 3위 추락까지 모두 가능성이 남아 있어 불안한 상태다.

오는 3차전에서 일본과 대한민국이 동아시아팀의 자존심을 걸고 축구 강팀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