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뉴스] 음바페 측 “PSG, 업계 생태계 무너뜨릴 것”...길어지는 체불 논란

입력 2024. 12. 22. 오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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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4. 12. 23. 오전 10:51
Sang Y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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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리그앙 뉴스] 음바페 측 “PSG, 업계 생태계 무너뜨릴 것”...길어지는 체불 논란

킬리언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그의 이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양측은 임금체불 여부를 놓고 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 측은 “PSG가 업계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음바페는 지난여름 PSG를 떠난 뒤 구단 측에 밀린 임금과 보너스 등 5,500만 유로(약 831억 6,600만 원)를 요구했다. 이후 프랑스리그연맹(LFP)에선 청문회를 거쳐 두 차례 PSG에 “밀린 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PSG는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다 이달 초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LFP 징계위원회가 음바페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PSG가 파리 법원 판결을 앞두고 LFP에 낸 항소에서 연맹이 사실상 PSG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로써 양측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이 상황에서 한국 시각 22일 레퀴프는 음바페의 법률대리인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 측 변호사 델핀 베르헤이든은 “특별한 구단, 특별한 선수가 엮여 있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사건”이라며 “기간제 계약을 체결했지만 선수에게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단순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308경기에 나서 256골 108도움을 올렸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308경기에 나서 256골 108도움을 올렸다.

그는 이어 “PSG는 규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리그와 연맹이 자신들 위에 있는 것처럼 굴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단순히 음바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축구) 시스템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르헤이든은 “PSG는 다른 구단들에 ‘선수들한테 돈을 주지 말고 그냥 법정으로 가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도 덧붙였다.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오가지만 의외로 단순한 임금체불 사건이고, PSG가 계약에 따라 임금을 지불하면 끝날 일이라는 이야기다.

PSG는 음바페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하다. 분쟁의 결말이 쉬이 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프랑스 노동법원 판결까지는 보통 1년 반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당분간 언론을 통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여름 AS 모나코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PSG에서만 308경기에 나서 256골 108도움을 기록하며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선 PSG 시절만큼의 기량은 펼치지 못하고 있고, 자잘한 부상까지 겹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