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뉴스] 침묵하는 ‘일본 슈퍼스타’ 미나미노 타쿠미, 좁아지는 입지

입력 2024. 12. 8. 오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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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4. 12. 8. 오전 6:53
Sang Y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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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리그앙 뉴스] 침묵하는 ‘일본 슈퍼스타’ 미나미노 타쿠미, 좁아지는 입지

프랑스 리그앙 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의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미나미노는 올 시즌 리그앙에서 1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아예 벤치 명단에도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미나미노의 고군분투와 달리 소속팀 모나코는 순항 중이다. 한국 시각 8일 오전 홈에서 치른 툴루즈전에선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리그 순위도 다시 2위로 올라섰다.

3위 마르세유가 승점 3점 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인 데다 두 팀 골득실차 점수가 동일해 순위는 다시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모나코 입장에선 이번 라운드에서 최소한 자존심을 구기진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나미노는 마냥 웃기 어려울 듯하다. 그는 지난 시즌 모나코의 리그 준우승을 이끈 장본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입지를 완전히 잃고 임대를 전전하던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프랑스 땅을 밟았다.

한동안은 모나코에서도 벤치를 전담하나 했지만, 2023-24시즌 개막과 함께 모나코 지휘봉을 잡은 아돌프 휘터 감독은 미나미노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미나미노는 리그앙 시즌 개막전부터 자신을 선발로 기용해 준 감독의 신임에 보답하듯 초반부터 공격포인트를 몰아치며 팀 내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시즌 미나미노는 초반 리그앙 4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렸다.

미나미노는 지난주 툴루즈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미나미노는 지난주 툴루즈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득점하며 리그앙에서만 9골 6도움을 기록했고, 고국 대표팀에도 소집돼 일본이 월드컵 3차 예선에 조 1위로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미나미노는 지난 8월 중순 생테티엔과의 새 시즌 리그앙 1라운드에서도 득점하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14라운드에 접어들 때까지 득점이 없는 상태다. 몽펠리에와의 6차전, 스타드 브레스투아와의 12차전에선 아예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늘 선발을 꿰찼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엔 14경기 중 10경기에서만 부름을 받았다. 지난 리그앙 3경기에선 이번 주 툴루즈전에서만 선발 명단에 올랐는데, 79분을 소화하는 동안 역시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상태로 잔디에서 내려왔다.

지난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긴 했지만, 당시 츠르베나는 모나코에 5골을 내줄 정도로 기량이 약해져 있었다. 이후 벤피카전에선 재차 벤치를 지켰다.

미나미노의 침묵이 길어지마 한동안 제기되던 EPL 복귀설도 사그라진 모양새다. 지난 9월만 해도 일부 유럽 매체들은 미나미노의 지난 시즌 활약을 언급하며 잉글랜드의 빅클럽들이 다시 미나미노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 개장을 코앞에 둔 현재, 이른바 ‘이적시장 소식통’들 사이 미나미노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나미노는 1995년생으로 다음 달 중순 서른 살이 된다. 남은 시즌 활약이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는 큰 지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분투가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