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뉴스] '오누아쿠 역전 덩크' DB, 삼성전 10연승 질주

입력 2025. 1. 2.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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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5. 1. 3. 오전 7:23
Eunj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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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KBL 뉴스] '오누아쿠 역전 덩크' DB, 삼성전 10연승 질주

원주 DB가 서울 삼성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DB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0-79로 신승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DB는 2023년 3월 16일부터 이어온 삼성전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리며 12승 13패로 6위 유지, 5위 창원 LG(13승 11패)와는 1.5경기 좁히고, 7위 부산 KCC(10승 14패)와는 1.5경기로 벌렸다.

극적인 승리였다. 4쿼터 중반까지 발목 부상에서 한 달여 만에 복귀한 삼성 에이스 코피 코번이 코트를 지배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4쿼터 중반 이정현과 이원석의 외곽 슛이 더해지면서 79-67, 9점 차로 삼성이 앞서 나가며 승부는 종결 나는 듯했다.

그러나 DB 이관희의 2점슛에 이어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박인웅이 연속 3점포를 터트려 1점 차까지 쫓아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77-79, DB가 2점 차로 추격하던 경기 종료 8초 전 이선 알바노가 자유투 2개를 얻어내 동점 기회를 잡았다. 알바노의 첫 번째 자유투는 들어갔지만, 두 번째 샷은 림을 돌아 나왔다. 이때 리바운드를 잡아낸 치나누 오누아쿠가 투 핸드 덩크를 꽂아 80-79로 전세를 뒤집었다.

 

 

DB는 복귀한 이관희가 21점을 찍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 순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에 성공한 오누아쿠는 더블더블(16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알바노도 더블더블(17점 11어시스트)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직후 이관희는 “부상으로 인해 일주일 정도 쉬다가 복귀한 건데, 부상도 있었지만,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았다. 부상을 포함해 복합적으로 팀에 도움이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복귀했지만, 아직 몸 상태나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그 와중에 새해가 왔는데, 팀이 전 경기에서 대패한 이후로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경기 이후로 앞으로 어떤 경기를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새해 첫 시작을 잘 끊은 것 같아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승장 김주성 DB 감독은 “많은 선수가 빠진 상태였다. 그래서 안 뛰던 선수가 뛰다 보니 주전들도 정비가 안 된 느낌이었다. 그래도 복귀한 이관희가 너무 잘해줬고, 박봉진을 비롯한 여러 선수가 리바운드를 잘 잡아줘 귀중한 1승을 챙겼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홈 5연패에 빠진 DB는 시즌 성적 7승 16패로 10위 안양 정관장(7승 17패)과 0.5경기 차로 좁혀진 9위에 머물렀다.

패장 김효범 삼성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선수들은 수비를 정말 잘 해줬다. 다만 어이없는 실책과 슛 미스 때문에 패배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