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뉴스] 흥국생명, 통산 4번째 통합우승 정조준! - 2022/23 시즌 여자부 플레이오프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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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Kim

최종수정 2023.03.20.20:04기사입력 2023.03.20.20:04

올 시즌은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달했음에도 봄배구 진출 팀이 가려지지 않을 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그 때문에 역대 최초로 남자부와 여자부 동반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를 두고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KGC인삼공사의 봄배구 진출이 무산되며, 이번 시즌에는 여자부 최초의 준플레이오프를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여자부는 23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위 현대건설과 3위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을 기점으로 봄배구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1. '역대급 내홍'도 꺾이지 않은 흥국생명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흥국생명 선수단은 묵묵히 버텨냈다. 지난 1월, 흥국생명은 팀을 이끌던 권순찬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했다. 결국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잡음이 발생하면서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적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승리를 쌓은 흥국생명은 1위 자리에 점차 가까워졌다. 6라운드를 앞두고 세계적인 명장 아본단자 신임감독까지 합류해 팀이 안정을 찾으며 4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은 단연 '배구 여제'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공격(45.76%) 및 시간차 공격(61.29%) 1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1라운드를 포함해, 3라운드, 5라운드, 6라운드에서 MVP에 선정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용병 옐레나도 서브(세트당 0.25) 2위, 공격(42.79%) 4위를 지키며 쌍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만, 주전 세터 이원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변수다. 최악의 경우, 백업 세터 김다솔 체제 아래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올 시즌 내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은 만큼, 김다솔의 조율 아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것은 불안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완성할 수 있을까.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KAZUHIRO NOGI

2. '부상 악재'에 무너진 현대건설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매서운 기세로 우승을 노렸지만, 부상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허리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야스민의 빈자리를 국내 선수들로 채우며 선전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그 1위에 올라가 있는 김연견까지 발목 부상을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연이은 부상 악재로 부진에 시달리던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지켜오던 정규리그 1위로부터 멀어졌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부상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용병 몬타뇨를 영입했다. 현대건설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몬타뇨의 활약이 절실한데, 아직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몬타뇨가 시즌 종료를 앞두고 팀에 합류한 만큼 세터와의 호흡이 100% 맞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호흡이 안정화를 찾는지가 봄배구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은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에서 회복해 봄배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김연견은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주축 선수 양효진, 황민경을 포함해, 수비의 핵 김연견까지 합류하며 다시 원팀으로 뭉친 현대건설이 정규리그의 아픔을 딛고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3. PO 직행 티켓 지켜낸 한국도로공사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4위 KGC인삼공사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봄배구를 향한 열망을 불태우며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1점 차까지 좁힌 것. 쉽지 않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지난 17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수확한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와의 승점 차를 4점 차로 벌리며 바로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한국도로공사의 봄배구 진출에는 베테랑들의 공이 컸다. 중앙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미들 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이 활약했다. 이들이 블로킹 2, 3위에 나란히 위치한 덕에 한국도로공사는 견고한 철벽을 쌓아 올릴 수 있었다. 리베로 임명옥은 수비 및 리시브 1위에 오르며 뒤를 받쳤다. 

팀의 공격을 이끄는 양 날개인 캣벨과 박정아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지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견주기에는 약하다. 공격력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베테랑의 활약을 앞세워 봄배구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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