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뉴스] ‘논 시드’ 본드루소바, 2023 윔블던 정상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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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eong Kang

최종수정 2023.07.16.19:20기사입력 2023.07.16.19:20

지난 7월 15일(한국 시각)에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40억 원)가 걸린 2023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마케타 본드루소바(체코, 42위)가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를 상대로 1시간 20분 만에 2-0(6-4, 6-4) 완승을 하며 윔블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경기 초반에는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자베르가 앞서 나갔다. 본드루소바의 첫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한 자베르는 2-0을 기록했고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본인의 서브게임을 내준 자베르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서서히 본드루소바에게 넘어갔다.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한 본드루소바는 7번째 게임에서 러브게임 브레이크를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를 내준 자베르는 다잡은 경기를 15번의 실책으로 놓치게 됐고, 본드루소바는 6-4로 1세트를 가져오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윔블던 정상의 자리에 오른 마케타 본드루소바윔블던 정상의 자리에 오른 마케타 본드루소바Frey/TPN

2세트 초반에 두 선수를 접전을 펼쳤다. 자베르가 본드루소바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치고 올라가는 듯했지만, 포기를 몰랐던 본드루소바는 6번째 게임에서 백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3-3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는 게임 스코어 4-4로 뜨거운 열기가 타오르던 9번째 게임에서 갈리게 됐다. 

이미 집중력이 흐려졌던 자베르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번의 실책을 범하며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한 본드루소바는 마지막까지 서브 게임을 지켜나갔고, 발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윔블던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본드루소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두 차례의 손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꺾이지 않은 마음’으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왔다. 결국 그녀는 역대 최저랭킹, 최초 논 시드 윔블던 여자단식 챔피언을 거머쥐며 눈부신 영광을 안게 됐다. 본드루소바는 생에 첫 세계 랭킹 10위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 번째 그랜드 슬램에서 윔블던 준우승에 그친 온스 자베르세 번째 그랜드 슬램에서 윔블던 준우승에 그친 온스 자베르Rob Newell - CameraSport

이번 대회에서 시드를 부여받지 못했던 본드루소바는 결승까지 총 7경기 중 시드를 받은 5명의 선수(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 돈나 베키치, 마리 부즈코바, 제시카 페굴라, 온스 자베르)를 모두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그녀는 뒤처지던 순간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대부분 경기에서 역전승을 이뤄내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온스 자베르는 올해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와 2023 호주 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며 지난해 윔블던과 US 오픈에 이어 그랜드 슬램 결승에서 세 번째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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