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독일 꺾고 6연승 기록하며 여자 유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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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 Bang

최종수정 2022.08.01.09:23기사입력 2022.08.01.17:47

잉글랜드 vs 독일 / 웸블리 스타디움 / 8월 1일 오전 1시

8월 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2022 결승전이 펼쳐졌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홈팀 잉글랜드의 팬들과 전통 강호 독일 팬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EURO 사상 최다인 87,192명의 관중이 들어차 경기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냈다.

양 팀은 모두 준결승과 같은 선발명단을 제출했다. 잉글랜드는 이얼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브론즈, 브라이트, 윌리엄슨, 데일리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스탠웨이, 월시가 미들필드 자리의 뒷선을 지켰고, 미드, 커비, 헴트가 그 앞에서 공격적인 위치에 자리했다. 원톱 자리에는 화이트가 출전했다.

독일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프롬이 골키퍼로 출전했고, 그윈, 헨드리히, 헤거링, 라우흐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굴, 오버도르프, 데브리츠가 출전했고, 후트, 브랜드와 주장 포프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대회 공동 득점 1위를 달리던 포프가 경기 전 워밍업 때 부상을 당해 슐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독일은 결승전을 앞두고 팀내 최고 골잡이와 주장을 잃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쥔 채 진행됐다. 전반 4분, 이른 시간에 잉글랜드의 첫 유효슈팅이 터졌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잉글랜드의 중앙 공격수 화이트가 헤더로 연결했다. 독일 골키퍼 프롬에게 가볍게 잡혔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중요한 슛이었다.

경기는 전반 중반까지 잉글랜드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미드가 올린 크로스를 브론즈가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20분까지 코너킥을 4차례 얻는 등 일방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문전 혼전상황,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양 팀전반 25분 문전 혼전상황,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양 팀Robbie Jay Barratt - AMA

하지만 집중력있는 수비로 버티던 독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중원에서 거친 압박으로 잉글랜드의 흐름을 끊은 독일은 전반 25분,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코너킥에서 이어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공이 골문안으로 향했다. 이얼스가 가까스로 쳐낸 뒤 이어진 리바운드 슛도 윌리엄슨이 몸으로 막아냈다.

이후 잉글랜드의 공격이 몇 차례 이어졌지만 독일이 잘 막아내며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분위기와 달리 주도권을 되찾아 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 독일의 전반전이었다.

전반동안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공격수 브랜드를 빼고 와스무스를 투입하며 강한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교체되어 들어온 와스무스가 후반 3분만에 왼쪽을 돌파 후 왼발슛으로 독일의 첫 유효슈팅을 때렸다.

후반 5분에도 아쉽게 빗나가긴 했지만 마굴이 페널티어어리에 안에서 날카로운 슛을 때렸다. 10분간 경기에서 밀리던 잉글랜드도 2명을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7분, 잉글랜드의 교체도 적중했다. 교체 되어 들어돈 툰이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하게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골로 선제골을 득점했다. 22살의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지 못할만큼 침착한 마무리였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떠나갈 것 같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4분 뒤, 독일 마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실점 이후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잉글랜드는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후반 34분, 마굴이 골문앞으로 쇄도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마굴은 후반전에만 4번째 슛을 때리며 3전 4기 끝에 골을 만들어냈다.

선수들은 지쳐갔지만 누구도 포기하지 않은채 열띤 접전을 펼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의 스타는 득점 선두 미드의 부상으로 후반전 교체되어 들어온 켈리였다. 연장전 내내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켈리는 연장 후반 6분 코너킥을 얻어낸 뒤 관중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제스쳐로 팀원들의 힘을 북돋았다.

켈리가 결승골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켈리가 결승골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Robbie Jay Barratt - AMA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집중력 있는 마무리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수비를 등진 채 문전앞에서 공을 끝까지 차지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득점 후 남은 시간 동안 공을 잘 간수하며 독일의 점유 자체를 차단했다.

켈리의 결승골로 잉글랜드는 홈에서 극적인 EURO 첫 우승을 이뤄냈다. 대회 6전 전승, 그리고 최다골을 기록하며 거둔 우승이었다. 득점 선수 미드는 후반 20분 경 수비와 충돌하면서 부상으로 교체아웃 돼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포프보다 어시스트 개수가 많아 득점왕에 선정됐다. 잉글랜드는 홈경기장인 웸블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우승보다 더 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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