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인트] 이미 '세계 최고'인데 계속 진화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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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o Lee

최종수정 2023.05.22.17:44기사입력 2023.05.22.17:44

이미 '세계 최고'의 감독인데 계속해서 진화하는 감독이 있다. 맨시티의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맨시티는 5월 21일 (한국시간) 2022/23 프리미어리그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팀이자 유일한 경쟁팀이었던 아스널이 하루 전 노팅엄 원정에서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우승이 확정된 것. 

이로서 맨시티는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5시즌 중 4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 본인의 기록을 감안해보면 그의 기록은 더더욱 놀랍다. 바르셀로나에서 1군 감독 데뷔 후 15시즌 중 11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 사이에 감독으로서 단 한 번도 경질된 적이 없다는 이례적인 경력 또한 이어가고 있다.   

축구에 관한 거의 모든 감독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지만, 그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이미 세계 최고의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예로 들면 최고의 측면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팀 내에서 불화를 일으키고 있던 칸셀루를 과감히 내치고, 중앙 수비수인 존 스톤스를 다양한 역할로 활용하며 센터백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예시를 보여줬다. 맨시티의 고질적 문제였던 '9번 공격수'의 부재를 홀란드 영입으로 완벽히 해소하고, 자신 특유의 창의적인 공격과 홀란드의 조합을 첫 시즌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가 보여준 맨시티에서의 발전의 가장 큰 상징적인 결과물은 다름 아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를 4대 0으로 꺾은 경기였다. 불과 한 시즌 전 레알 마드리드에 석패하며 챔스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맨시티는 '챔스 최강자'인 레알 마드리드를 무려 4골차로 완벽하게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일각에서는 이번 시즌의 맨시티를 역대 최고의 팀들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이제 FA컵 결승전 (VS 맨유)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VS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에 도전하게 됐다. 트레블에 성공할 경우,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욱 큰 명예를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트레블에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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