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뉴스] 2022/23 시즌 프리뷰

undefined

Sang Yun Lee

최종수정 2022.08.03.10:06기사입력 2022.08.03.10:06

프랑스 리그앙(리그 1)이 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올랭피크 리옹과 AC 아작시오의 맞대결로 올시즌 문을 연다. 

스무 개 구단이 서른여덟 경기를 치르고, EPL과 달리 1위와 2위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자동 진출권을 얻는다. 지난 시즌엔 파리 생제르맹(PSG)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PSG부터 두 시즌 만에 리그앙에 복귀한 툴루즈 FC까지, 각 구단 상황과 올시즌 전망을 자세히 짚어본다.

"르 클라시크 자존심 싸움 펼칠 두 팀"

파리 생제르맹(PSG)

PSG는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지난달 31일엔 UEFA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도 낭트 FC를 4대0으로 꺾으며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포부를 안고 나섰던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선 성과 없이 돌아왔다. 지난 3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전에서 3대1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후 PGS는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지션 곳곳을 다양하게 보강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FC 포르투에서 비티냐를 데려왔고, 스포르팅 CP에서 임대 영입했던 레프트백 누노 멘데스도 완전히 품었다. 멘데스는 지난 2021/22시즌 리그앙에서 28경기, 챔피언스 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

2002년생 공격수 휴고 에키티케도 스타드 드 랭스에서 PSG로 임대 이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의 라이트백 노르디 무키엘레도 새롭게 P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네 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에 오른 킬리언 음바페도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음바페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 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2021/22시즌 총 45경기에 출전해 38골 26도움을 올렸다.

4시즌 연속 득점왕 킬리언 음바페4시즌 연속 득점왕 킬리언 음바페Etsuo Hara

그런가 하면 PSG는 프리시즌 훈련에서부터 부쩍 선수들에 대한 군기를 강화하며 한때 어수선했던 구단 분위기를 정리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일부 유럽 매체들 사이에선 PSG 선수단 내부에 소위 ‘남미파’와 ‘프랑스파’ 사이 분열이 일어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같은 스타 선수들의 이름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뒤를 이어 PGS 사령탑이 된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은 선수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까지 제한하며 한층 엄격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SG는 지난 2019/20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벽 앞에 무너졌다. 올해는 팀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만큼 리그 우승은 물론, 다시 한 번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리그앙 유일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인 마르세유는 지난 2021/22시즌 당시 PSG에 승점차 15점으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마르세유는 올여름 골키퍼 루벤 블랑코와 수비수 누노 타바레스를 완전 영입한 데 이어 센터백 찬셀 음벰바와 아이작 투레, 골키퍼 파우 로페즈, 중앙 공격수 루이 수아레즈와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등 8명을 신규 영입했다.

이렇듯 스쿼드를 개편하며 단단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르세유의 팀내 분위기는 어쩐지 심상찮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고르 투도르 신임 감독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시간 지난 1일 프랑스 매체 라 프로방스에 따르면 주장 디미트리 파예를 포함한 선수단 대표들이 파브로 롱고리아 회장에게 투도르 감독에 대해 논의할 회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까지 요청한 상태다.

마르세유의 신임 사령탑 이고르 투도르 감독마르세유의 신임 사령탑 이고르 투도르 감독Alex Dodd - CameraSport

마르세유는 지난 네 차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미들즈브러, 노리치 시티,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선 졌고, 레알 베티스전에선 무승부에 그쳤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계속된 패배로 선수들 사이에선 새 시즌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새 사령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락커룸에서 긴장감까지 돌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마르세유는 스타드 드 랭스와 현지시간 오는 7일 저녁 7시 45분(한국시간 8일 새벽 3시 45분) 올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새 시즌 막이 오름과 동시에 마르세유가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대 라이벌 PSG와의 맞대결 ‘르 클라시크’는 현지시간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노리는 조용한 강자들"

AS 모나코

AS 모나코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눈에 띄는 영입은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데려온 일본인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 정도다. 

미나미노는 지난 2020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는 시즌 막바지 들어 간간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눈에 들기엔 모자랐고, 결국 이번 여름 방출됐다.

설욕의 무대가 필요한 미나미노가 모나코에서 다시 한 번 부활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시즌 음바페에게 세 골 차로 밀려 리그앙 득점왕을 놓친 비삼 벤 예데르의 활약에도 많은 눈이 쏠려 있다. 벤 예데르는 2021/22시즌 리그앙에서만 37경기에 출전해 25골 5도움을 기록했다.

모나코는 지난 시즌을 리그 3위로 마무리했다. 새 시즌에선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많다.

올랭피크 리옹

리옹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알찬 쇼핑을 했다. 

5년 전 바이에른 뮌헨에 팔아넘겼던 미드필더 코렌틴 톨리스를 공짜로 다시 데려온 데 이어, 아스널 주장 출신인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까지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영입했다. 

그런가 하면 네덜란드 아약스의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까지 추정 몸값의 3분의 1 수준인 378만 파운드(한화 60억 원)에 계약했다.

아스널에서 리옹으로 이적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널에서 리옹으로 이적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Eurasia Sport Images

리옹은 이렇게 총 다섯 명을 새롭게 영입한 데 이어 2군 리옹 B팀의 유망주 모하메드 엘 아우쉬와 케인 보네비까지 1군 팀으로 승격시키며 스쿼드를 전략적으로 정비했다. 

특히 이중 엘 아우쉬는 2004년생 미드필더 자원으로 테크닉부터 빠른 상황 대처 능력까지 다양한 면모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리옹은 지난 시즌은 8위, 앞서 2020/21시즌은 4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스타드 렌

렌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을 위해 많은 애를 썼다. 한때 영입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행을 택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현지시간 1일, 렌이 토트넘 홋스퍼의 센터백 조 로든과 도장을 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든은 지난 2020년 많은 기대를 모으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러나 금세 벤치 자원으로 전락하면서 지난 시즌엔 3경기에 기용되는 데 그쳤다.

렌은 앞서 이탈리아 볼로냐의 벨기에 출신 왼발 센터백 아르투르 테아테도 영입한 상태다.

수비진을 대폭 강화한 렌은 올시즌 다시 한 번 재도약을 꿈꾼다.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엔 각각 리그 4위, 6위에 머무르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소폭 상승세가 점쳐진다.

"돌아온 이들과 떠난 이들"

툴루즈 FC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름이다. 툴루즈는 지난 2019/20시즌 마무리와 함께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리그앙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툴루즈는 10여 년 전만 해도 리그 4위를 넘나들었던 팀이지만, 2019/20시즌 3승 4무 21패로 리그 꼴찌를 기록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2021/22시즌 2부 리그에서 승점차 4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당당하게 리그앙에 복귀했다. 돌아온 툴루즈는 올시즌 단단히 이를 갈고 있다. 

툴루즈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신입생은 모로코 출신 공격수, 자카리아 아부크랄이다.

2000년생인 아부크랄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C 아인트호벤과 2부 리그 용 AZ를 거쳐 올여름 툴루즈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인재다.

올해는 못 볼 이름들

황의조의 소속팀인 지롱댕 드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 꼴찌로 강등됐다. 6승 13무 19패였다.

PSG와 함께 ‘리그앙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AS 생테티엔도 플레이오프 연장전 승부차기에서 지며 18년 만에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당시 경기장에선 분노한 팬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까지 써야 했다.

안정환이 분데스리가로 이적하기 전에 잠시 뛰었던 FC 메스도 2부 리그로 짐을 쌌다.

한편 현지시간 2일 여러 유럽 매체들은 황의조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비드 기옹 보르도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황의조의 이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소문엔 더 불이 붙었다.

황의조의 차기 행선지로는 이웃 구단인 마르세유와 낭트 FC 등이 꼽힌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