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POINT] '손흥민 프리롤' 긍정적으로 출발한 클린스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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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o Lee

최종수정 2023.03.26.21:17기사입력 2023.03.26.21:17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긍정적인 출발을 했다. 2-2 무승부라는 결과 자체가 보여주듯 '완벽한 승리'와는 거리가 먼 경기였지만, 손흥민의 강점을 이끌어내고 흥미로운 축구를 선보이며 그에 대한 부정적이었던 여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의 친선전 경기에서 '손흥민 프리롤'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고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레전드 공격수 출신답게 대표팀 주장이자 한국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첫 경기부터 보여줬고 손흥민 역시 이에 화답하듯 두 골을 터뜨리며 좋은 출발을 보인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단지 두 골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여유롭게 상대 선수들의 압박을 벗어나는 모습을 포함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대표팀 첫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킨 주장 손흥민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대표팀 첫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킨 주장 손흥민Chung Sung-Jun

물론, 대표팀의 경기력이 완벽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2-0으로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친 후 후반전에 허무하게 2실점을 하며 수비불안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는 "0-0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공언한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물론, 아직 한 경기를 두고 클린스만 너무 많은 과도한 긍정적, 부정적 해석은 금물이다. 28일 열릴 우루과이 전까지 2경기를 지켜봐야 조금 더 클린스만 감독 체제 대표팀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상대했던 팀이기도 한 만큼, 전임 감독인 벤투 감독 시절과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첫 경기는 단 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임에 부정적이거나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던 많은 팬들의 부정적 여론을 기대와 호기심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우루과이 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경기 만에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주장이자 최고 스타인 손흥민의 가장 적절한 활용법을 찾는 법, 그리고 콜롬비아 전에서 노출된 수비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 두가지가 빨리 되면 될수록, 대표팀과 클린스만 감독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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