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류현진의 눈부신 8월...부상 복귀 후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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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ik Cho

최종수정 2023.08.27.19:09기사입력 2023.08.27.19:09

작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4개월 만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눈부신 8월을 보냈다. 복귀 후 첫 한 달 성적은 5경기 등판에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다.

과거처럼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릴 순 없지만 영리하고 정교한 투구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광속구의 시대에 역행하는 느린 공(커브)을 던지면서 강약 조절을 하는 모습은 마치 과거 전성기의 모습과도 같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5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팀의 8-3 승리에 앞장섰다. 

류현진은 솔로 홈런 2개를 내주긴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6회초 토론토 내야진에서 연거푸 실책이 나오면서 강판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놓으면서 시즌 3승째(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5로 소폭 상승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 속에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5이닝 동안 총 70구를 던진 류현진은 직구 2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3개, 커터 9개를 섞어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km, 평균 시속은 142km로 높지 않았지만 느린 커브를 절묘하게 구사한 덕에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를 봤다. 이날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시속 108.5km로 시즌 평균보다 시속 4km 느렸다. 최저 구속은 104km였다. 이날 던진 13개의 커브로 7번의 스윙을 이끌어냈는데 4번이 헛스윙이었다.

류현진류현진Cole Burston

원래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KBO리그 한화에 입단한 뒤 체인지업을 배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무기를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 6월19일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류현진은 변화를 꾀했다.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커브 구사율은 18.6%로 지난해 21%와 비슷하지만 피안타율은 올시즌 0.182로, 지난해 0.231보다 0.049 낮췄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활약에 대해 “놀랍지는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내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기에 내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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