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2년 연속 고시엔에 울려퍼질 한국어 교가… 3회 연속 고시엔 본선 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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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yun Byun

최종수정 2022.08.02.18:27기사입력 2022.08.02.18:27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여름 고시엔(일본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 교토(京都) 국제고가 다시 한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약 13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교토 국제고는 재일 한국계 학교로 지난해 3월 외국계 학교 처음으로 ‘고시엔’에 진출해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일본 열도에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으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올해 3월 봄 고시엔에도 진출에 성공했지만,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인해 출전을 포기했고 봄 고시엔보다 규모가 큰 일본인들의 국민적 대 축제인 여름 고시엔에 첫 출사표를 던졌고  교토국제고는 교토 대표 고교 야구팀을 정하는 지역 결승전이었던 지난 27일 류코 쿠다이헤안고를 6-1로 꺾고 교토 대표로 첫 여름 고시엔 진출을 확정 지었다.

지난 7월 31일 제104회 고시엔 본선에 진출하는 49개교가 확정됐다. 

1999년에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16년부터 지역 대회에 입상하면서 야구 명문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3년 일본 일반 고교와 동등한 법적 인가를 받으며 귀화자의 자녀, 재일 교포, 한국 유학생뿐 아니라 일본 학생도 다닐 수 있게 됐다. 한국계라는 뿌리는 있지만 모두 일본 국적이기에 고시엔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례적으로 고교 야구 대회에서 한국어와 일본어 2개 국어로 선수 선언을 한 것이 언론에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서 고시엔이란 프로 야구로 갈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이다. 현재 닛폰햄 내야수이자 강타자인 키요미야 코타로는 2017년 고3 때 고시엔에 출전해 NPB 총 12구단 중 10개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또한 MLB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LA 에인절스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 지바 롯데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 모두 고시엔 출신이다.

올 시즌 교토 국제고의 투수 모리시타 루이가 150km의 공을 던지며 프로 야구 드래프트에 언급되고 있다.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Jayne Kamin-Oncea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 점과 선수 선언을 한국어로 진행한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컸지만, 감독인 고마키 노리쓰구는 “선수들이 한국 교가를 부르는 것과 야구를 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으며 고시엔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연습해 교토 대표 자리를 차지한 학교가 우연히 ‘한국계’였을 뿐이다” 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박경수 교장은 이번 고시엔 본선 출전 확정에 “여러분이 즐기며 하는 야구는 물론 응원하는 가족들과 동료, 그리고 교토부 시민을 비롯해 재일 한국인과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끝으로 “우리 학교가 8월에 일본 정상에 서는 것을 보여 달라”고 전했다.

교토 국제고 출신 KBO 선수에는 현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신성현 선수와 투수 현도훈 선수와 2017년의 은퇴한 전 LG 트윈스의 유격수 황목치승과 같은 해 은퇴한 정규식, 2016년 은퇴한 전 KIA 타이거즈 오두철의 모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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