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김하성과 작별하는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인사

입력 2025. 1. 31.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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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5. 1. 31. 오후 11:15
상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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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MLB 뉴스] 김하성과 작별하는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인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김하성이 결국 팀을 떠났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샌디에이고 팬들의 깊은 애정을 뒤로하고 이별을 맞이했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카사벨은 한국 시각 31일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사랑한 선수와 애틋한 작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과 팬들의 관계를 조명했다. 그는 “이 도시에서 김하성처럼 팬들에게 환영받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이 팬들과 강하게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2021년부터 4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며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록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였다. 공수를 가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와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는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이는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이어졌다.

팬들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순간도 있었다. 카사벨은 2021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김하성이 동점 홈런을 터뜨린 장면을 떠올리며 “그 순간이 김하성과 팬들의 사랑이 시작된 지점이었다”고 회상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진 그의 이름은 샌디에이고와 그의 특별한 인연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김하성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김하성

김하성 또한 샌디에이고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계약이 종료된 뒤 “샌디에이고는 나에게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이제 팀원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이 재정적인 이유로 김하성과의 재계약을 추진하지 못하면서 결국 그의 이적이 확정됐다.

김하성의 공백은 샌디에이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사벨은 “김하성이 떠난 유격수 자리는 잰더 보가츠가 채울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수비력이 김하성만큼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2루와 3루 포지션도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만큼 김하성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손실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인연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탬파베이는 오는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카사벨은 “김하성이 조금 더 일찍 복귀한다면 팬들은 그를 열렬히 환영할 것”이라며 재회를 기대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 어깨 부상을 당한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이다. 탬파베이는 5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만약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다면 샌디에이고 팬들 앞에서 다시 뛰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