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담보다는 설렘 가득한 도전
김하윤은 여자 78kg 이상급에서 시드니 올림픽 이후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김선영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이 체급에서는 메달 소식이 끊긴 상태다. 김하윤은 한국 유도가 사상 첫 아시안 게임 개인전에서 노골드 위기에 처했을 때,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유도를 위기 상황에서 빼낸 구원자였기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에 부응하듯 김하윤은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강한 우승 의지를 보인다. 그는 첫 올림픽에 관해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2. 항저우에서 증명한 강인함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김하윤은 중국의 쉬스옌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김하윤은 쉬스옌에게 2전 2패의 전적으로 열세인 상황이었으나, 중국 현지 응원의 압박 속에서도 굳건한 정신력과 낙천주의를 보여주며 최종 승리했다. 경기 내내 김하윤은 들려오는 중국 응원 소리가 자신을 응원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심리적 압박을 이겨냈다. 결국 쉬스옌의 업어치기 시도를 극복하고 오히려 절반승을 얻어내 최종 승리했다.
도쿄 올림픽 직전 김하윤의 국제 대회 성적은 꽤 좋았지만, 대표 선발전 직전 코로나 감염으로 몸 상태가 나빠져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결국 몸무게가 20kg 이상 줄어드는 등 큰 고비를 겪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2022년과 2023년 포르투갈 그랑프리 우승, 2023년 파리 그랜드슬램 우승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 게임 우승까지 이루며 메달로 증명하고 재도약했다.
3. 유연성과 순발력으로 맞서는 세계 강자들
김하윤의 확실한 장점은 다리 기술이다. 주기술은 안다리걸기이며, 항저우 금메달을 가져온 결승전에서는 밭다리 후리기로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은 김하윤의 큰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김하윤의 주요 경쟁자는 일본의 아키라 소네, 프랑스의 로마네 디코, 그리고 지난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터키의 카이라 사예트이다. 아키라 소네는 이미 다수의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강력한 상대이며, 로마네 디코는 이미 세계 랭킹 1위인 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출전하는 만큼 절대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될 것이다.
김하윤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며, 한국 유도의 역사를 다시 쓸 준비를 마쳤다.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그의 다짐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