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5시즌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7개 구단이 19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진행되는 확률 추첨으로 지명 순서를 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이 35%, 한국도로공사 30%, IBK기업은행 20%, GS칼텍스 8%, 정관장 4%, 흥국생명 2%, 현대건설 1%의 확률로 추첨에 참여했다.
그러나 추첨 과정에서 기계 결함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약 50분간 행사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각 구단 관계자의 논의와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진 끝에 최초 추첨 결과를 인정하기로 했고, 이후 추첨은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한국도로공사는 목포여상의 세터 김다은을 선택했다. 김다은은 U20 대표팀 출신의 유망주로, 178.2cm의 장신 세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의 키와 기술,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2순위와 3순위 지명권을 모두 가져간 GS칼텍스는 이번 드래프트의 최대 승자로 꼽힌다. GS칼텍스는 각각 근영여고의 최유림(미들블로커)과 목포여상의 이주아(아웃사이드 히터)를 선발했다. 특히 최유림은 190cm의 장신으로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 참가자였으며, 이주아는 성인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한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대건설은 1% 확률을 뚫고 4순위 지명권을 얻어 일신여상의 강서우를 선발했다. 이는 드래프트의 또 다른 이변으로, 현대건설의 '행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5순위로 남성여고의 이채민을, IBK기업은행은 6순위로 선명여고의 최연진을, 정관장은 7순위로 중앙여고의 전다빈을 각각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사전에 '최대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구단이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망주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2022년 12월 오지영 트레이드로 얻은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까지 행사하게 되면서 2, 3순위를 모두 확보하는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신인 선수들은 각 구단의 전력 보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다은, 최유림, 이주아 등 상위 지명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4-25시즌 V리그는 이들 신예의 등장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과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