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정관장을 꺾고 3년 만에 KOVO컵 왕좌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정관장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4 25-18)로 승리했다.
지난 2년간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건설은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정관장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현대건설의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대회 MVP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해 114득점을 올린 모마에게 돌아갔다. 준우승팀 수훈 선수에게 주어지는 MIP는 부키리치, 라이징 스타상은 신은지가 수상했다.
현대건설은 삼각편대와 트윈 타워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정관장을 제압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모마는 팀 내 최다 득점인 19득점을 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지윤은 17득점, 양효진은 14득점, 위파위는 11득점, 이다현은 10득점을 올리며 우승을 도왔다.
정관장은 쌍포 메가(19득점)와 부키리치(17득점)가 36득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초반 기세는 정관장이 더 좋았다. 1세트 13-9로 끌려가던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의 활약으로 14-1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부키리치가 2연속 득점에 성공, 1세트를 선점했다.
현대건설은 바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2세트 초반 3-3 팽팽한 경기를 펼쳤던 현대건설은 상대의 연속 범실과 정지윤의 오픈과 블로킹, 퀵오픈 득점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모마-정지윤-위파위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위력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손쉽게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가져왔다. 10-9 상황에서 위파위, 모마, 양효진이 나란히 공격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해서 스코어 간극을 벌이던 현대건설은 위파이의 퀵오픈 득점으로 3세트까지 잡아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정관장에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부터 크게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22-18에서 나온 양효진의 오픈 득점과 상대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양효진이 다시 한번 오픈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첫 세트를 내주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았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이겨냈다"며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온 게 다행이다. 정규리그 개막전에 맞춰 잘 준비해 이번 시즌에도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