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로 젊어진 남자배구 대표팀이 세계 무대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7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3년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을 시작으로 국제 대회에 연달아 출전한다.
연이어 예정된 국제 대회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젊어진 연령층'이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와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35·대한항공), 미들 블로커 신영석(37·한국전력), 최민호(35·현대캐피탈) 등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세터 김명관(26·현대캐피탈)을 시작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1·대한항공), 미들 블로커 김민재(20·대한항공), 이상현(24·우리카드), 박준혁(26·우리카드) 등이 대거 합류하며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25.7세'로 한껏 낮아졌다.
역대급으로 젊어진 대표팀은 AVC 챌린저컵을 시작으로 8월 18일부터 26일까지는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되는 2023 AVC 아시아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9월 19일부터 26일까지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예정된 3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시점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는 단연 '첫 단추'인 AVC 챌린저컵이다.
첫 대회인 AVC 챌린저컵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더 넓은 세계무대 즉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로 향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VNL 승격 시 랭킹 포인트 획득이 한층 쉬워지기 때문에,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VNL 승격을 위한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VC 챌린저컵과 FIVB 챌린저컵에서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은 AVC 챌린저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며 해당 대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만약 대표팀이 두 대회에서 연속해 우승한다면 지난 2018년 VNL을 마지막으로 챌린저컵으로 강등된 이후 6년 만에 VNL 복귀가 가능하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에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터키에 0-3(24-26 21-25 22-25)으로 가로막히며 VNL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7월 8일 오전 10시(대만 현지 시각) 열리는 태국과의 조별 예선전을 시작으로 '2023 AVC 챌린저컵' 일정을 시작한다.
-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명단 (2023 제4회 AVC 챌린저컵)
세터: 황택의(26·국군체육부대(C)), 김명관(26·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24·현대캐피탈), 오재성(31·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25·현대캐피탈), 임동혁(24·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8·대한항공), 임성진(24·한국전력), 나경복(29·국방부), 황경민(27·KB손해보험), 정한용(21·대한항공)
미들 블로커: 김민재(20·대한항공), 조재영(31·대한항공), 이상현(24·우리카드), 박준혁(26·우리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