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이 오는 29일 막을 올린다.
KOVO컵 전 경기는 KB손해보험의 전 홈 경기장인 박정희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로써 구미에서는 지난 2017년 3월 11일 열렸던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 이후 약 6년 4개월 만에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게 됐다.
여자부 경기는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펼쳐지며, 남자부 경기는 여자부 경기가 종료된 8월 6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023 KOVO컵 개막에 앞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 3가지를 선정했다.
1. 18년 만에 교체되는 공인구
이번 대회를 앞두고 V-리그에 닥친 가장 큰 변화를 꼽아야 한다면 '공인구 변경'이 빠질 수 없다. V-리그는 지난 2005년 정식 출범한 이후, 줄곧 국산 브랜드 스타의 제품을 공인구를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녀 국가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V-리그 공인구 교체의 필요성이 점차 커졌다.
결국 KOVO는 올 7월 중순,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V-리그의 공인구를 FIVB 공인구인 미카사 제품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26시즌까지 총 3시즌 간이며, 미카사 공은 2023 KOVO컵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오랜 기간 스타 공으로 훈련 및 경기를 치렀던 만큼, 새 공인구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단시간에 미카사 공에 대한 적응력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렸느냐가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 일본, 태국 등 해외 클럽팀 초청
5년 만에 해외 클럽팀도 KOVO컵에 참여한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3위에 오른 파나소닉 팬더스, 여자부는 태국 리그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슈프림 촌부리를 초청했다.
해외 클럽팀이 대회에 참가함에 따라 남녀부 모두 8팀, 총 16팀이 KOVO컵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남자부는 지난해 컵 대회 성적에 따라 각각 A조(대한항공, 우리카드,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과 B조(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파나소닉)으로 나뉘었다.
여자부는 추첨을 통해 조 배정을 마쳤다. 여자부 또한 A조와 B조로 구분되며, A조에는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 KGC인삼공사, B조에는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GS칼텍스, 촌부리 등이 배정됐다.
3. 새 외인 감독들의 데뷔전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종료 후에 미국 NCAA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아헨 킴 감독을 선임했으나,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사임하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 말, 페퍼저축은행은 미국 여자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조 트린지 감독을 제3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조 트린지 감독은 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풍부한 지도자 경력을 갖춘 만큼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