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는 V-리그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는 새 얼굴이 다수 호명됐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여자부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4년 만에 재개되는 대면 트라이아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며 다소 아쉽게 마무리됐다.
남자부는 트라이아웃 시작 전부터 '제2의 케이타'로 큰 기대를 모았던 호세 마쏘(쿠바)와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이고르 보가체프 등의 대어급 선수들이 끝내 트라이아웃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7개 구단 중 4개 구단은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2시즌 연속 통합 우승 달성을 이끈 링컨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한다. 한국전력 역시 득점(882) 2위, 공격 3위(54.69%)에 올라 팀의 공격을 이끈 타이스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시즌 동안 팀의 공격을 책임진 레오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니콜라의 대체 선수로 팀에 중도 합류한 비예나도 KB손해보험에서 한 시즌을 더 뛴다.
절반 이상의 구단이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현대캐피탈을 시작으로 우리카드, 삼성화재 등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 외국인 선수 지명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추첨을 통해 2순위에 배정됐지만, 1순위였던 OK금융그룹이 레오와 재계약하며 1순위의 행운을 잡았다. 삼성화재의 선택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였다. 요스바니는 2018/19시즌 OK금융그룹, 2019/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등 총 3시즌을 V-리그에서 보낸 V-리그 경력직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활약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를 선택했다. 이크바이리는 원소속팀 삼성화재와의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트라이아웃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2시즌 연속 V-리그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우리카드는 3구단 중 유일하게 '새 얼굴'인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을 지명했다. 마테이 콕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리그 등 주로 유럽 무대에서 뛰었으며, 슬로베니아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여자부 트라이아웃에도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셰리단 앳킨슨(미국), 헬렌 루소(벨기에), 인드레 소로카이테(이탈리아/리투아니아) 등이 불참했다.
큰 주목을 받던 선수들이 다수 불참했지만, 대다수의 여자부 감독들은 모험을 택했다. 지난 시즌 김연경과 쌍포를 이뤘던 옐레나와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은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은 트라이아웃에 뛰어들었다.
구슬 추첨 방식을 통해 1순위를 거머쥔 IBK 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미국/푸에르토리코)를 호명했다.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은 "트라이아웃 오기 전부터 뽑을 생각을 했다"라며 "화려하고 파워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팀에 맞춰서 뽑았다"라고 전했다.
2순위로 나선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 소속으로 V-리그에서 활약한 야스민 베다르트(미국)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 팀을 떠났던 야스민은 페퍼저축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치르게 됐다.
KGC 인삼공사는 지오바나 밀라나(미국)를 호명했다. 이어 선수 지명에 나선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GS칼텍스 소속으로 V-리그에서 활약하며 득점(879) 및 공격(43.68%) 2위, 서브(세트당 0.25)에 오른 모마를 택했다.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역시 새 얼굴을 지명했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쿠바/아제르바이잔), 지난 시즌 우승을 일궈낸 한국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를 호명하며 다음 시즌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력 구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