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라운드에는 순위 윤곽이 잡히는 대신 1위, 3위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대캐피탈에 선두 자리를 내준 대한항공은 하루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선두 재탈환에 성공했다. 5연패에 빠지며 한때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한 우리카드는 강호 대한항공을 꺾고 다시 3위 자리에 올랐다.
'도드람 2022/23 V-리그' 5라운드 일정은 23일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고 V-리그 남자부는 오는 24일부터 올 시즌 정규리그의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1. 우리카드 VS 현대캐피탈 - 2월 24일 오후 7시
현재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이 6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3위 자리를 두고 한국전력과 2파전을 치르고 있는 우리카드는 다승에서 앞서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이 부진한 틈을 타 선두 수성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대한항공에 내주며 2위에 올라가 있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4패로 현대캐피탈이 우세하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전에서 강력한 공격(54.39%)과 날카로운 서브(세트당 1.94)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블로킹 높이까지 상당하다 보니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공략할 틈을 찾기가 힘들다.
현대캐피탈은 현시점 리그 내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을 갖추고 있다. 전광인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허수봉과 오레올이 안정적인 공격으로 팀을 이끄는 상황이다. 우리카드의 공격력은 현대캐피탈과 대비된다. 아가메즈가 지난 2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0%를 밑도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나경복과 송희채, 김지한의 공격력도 예전 같지 않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부진한 우리카드를 누르고 5연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대한항공 VS OK금융그룹 - 2월 25일 오후 2시(한국 시각)
후반기 들어 급격히 흔들리던 대한항공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꺾으며 1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5위 OK금융그룹은 또 하나의 패배를 적립하며 3, 4위 팀들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카드, 한국전력과는 승점 3점 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쉬운 경기가 계속되며 힘든 후반기를 치르고 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3승 2패를 거뒀다. 3승 중 2승은 대한항공의 셧아웃 승리로 끝났다. 현재 양 팀의 전력 차는 상당하다. 상대 전적 기록에서는 대한항공이 공격(58.02%-47.63%), 서브(세트당 1.56-1.39), 블로킹(세트당 2.67-1.83)은 물론 리시브(35.9%-28.3%), 디그(세트당 6.17-5.33)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
OK금융그룹의 문제는 뚜렷하다. 레오를 받쳐줄 공격수가 없다. 국내 쌍포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송명근과 차지환의 경기력은 들쑥날쑥하며, 폭발력 있는 공격을 보여주는 날이 드물다.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터지지 않으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과연 전력상 밀리고 있는 OK금융그룹이 강력한 쌍포를 거느린 대한항공에 패배를 안길 수 있을까?
3. 한국전력 VS 삼성화재 - 2월 26일 오후 2시(한국 시각)
4승 2패를 거두며 5라운드 2위에 오르며 3위 경쟁에 불을 지핀 한국전력이 6라운드에서도 3위 경쟁을 이어간다.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에 다승 부문에서 1승 차로 밀리며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5라운드 초반까지 4연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나머지 5라운드 경기에서 연이어 패배를 기록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 양 팀의 경기는 유독 치열한 경기가 많았다. 지금까지 총 5번의 맞대결을 가진 양 팀의 시즌 전적은 3승 2패로 한국전력이 우세하나, 5경기 중 3경기가 풀세트까지 이어질 정도로 접전인 경기가 잦았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공격(53.43%-47.72%), 블로킹(세트당 2.59-1.91) 부문에서 크게 우세하지만, 서브(세트당 1.36-1.55)는 삼성화재가 더 강력하다.
한국전력은 타이스, 서재덕, 임성진으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안정을 되찾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불안정한 상태이다. 23일 KB손해보험 전에서 이크바이리가 13개의 범실을 쏟아냈고, 신장호가 30%가 채 되지 않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탄탄한 공격진을 갖춘 한국전력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누르고 3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