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뉴스] AVC 챌린지컵 3위 오른 남자 대표팀, 아쉬움 속 희망 봤다

undefined

Hyewon Kim

최종수정 2024.06.12.13:51기사입력 2024.06.12.13:51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을 3위로 마무리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현지 시각) 바레인 마나마 이사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에 세트 스코어 3-1(27-25 19-25 27-25 32-30)로 승리했다. 

대회 초반 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C조 조별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와 카타르를 연달아 꺾으며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따낸 데 이어 8강전에서도 바레인을 극적으로 잡아내며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4강에서 또다시 악몽을 만났다. 지난해 열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전에서 대표팀에 셧아웃 패배를 안겼던 파키스탄에 다시 한번 덜미를 잡혔다. 

View post on Instagram
 

국제배구연맹(FIVB)이 오는 2025년부터 VNL 참가국을 기존 16개국에서 18개국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끝내 VNL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VNL 복귀를 위해서는 AVC 챌린저컵에서 우승한 후, FIVB 챌린저컵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하는데 첫 번째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내년 VNL 복귀는 물 건너갔다.

원했던 목표에 다가서지는 못했지만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본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주축인 정지석(대한항공)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부상,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입대로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주축으로 나선 김지한(우리카드), 신호진(OK금융그룹), 이상현(우리카드) 등 '젊은 피'가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주포로 나선 김지한은 해당 대회 베스트 7 아웃사이드 히터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신호진도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상현 역시 대회 내내 구멍이었던 중앙에서 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View post on Instagram
 

또한 세터 한태준(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베로발리몬자), 미들 블로커 최준혁(인하대) 등 어린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부분도 긍정적이다. 

숙제도 남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높이의 열세를 절감했다. 또한 중앙을 활용한 공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공격이 양 날개 공격수로 몰리는 단순한 공격 패턴이 자주 나왔다. 세계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높이 및 중앙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

라미레스호는 2년 연속 챌린지컵 3위에 오르며 첫 발을 내디뎠다. 라미레스 감독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한 남자 대표팀이 부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