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챔피언 결정전 첫 승을 신고했다. 흥국생명은 29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로 꺾고 승리를 가져왔다.
예상했던 대로 흥국생명은 경기 감각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초반 크게 흔들렸다. 반면, 도로공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감기 몸살을 앓으며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1세트는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24-22로 앞서가고 있던 흥국생명은 상대의 공격 득점과 옐레나의 오픈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며 24-24 듀스 상황을 맞았다. 김미연이 오픈 득점을 뽑아내며 25-24로 앞서나갔으나, 곧바로 김미연이 공격 범실을 범하며 또 한 번의 듀스로 이어졌다.
25-25, 자칫하면 도로공사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순간, 1세트 내내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의 옐레나가 백어택 득점을 만들어냈고, 연이어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긴 랠리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력을 앞세워 1세트에서 승리했다.
1세트 만에 경기 리듬을 되찾은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7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7-0으로 벌렸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김종민 감독은 배유나, 박정아, 문정원 등의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며 3세트를 대비했다. 세트 끝까지 리드를 지켜낸 흥국생명은 25-12 더블 스코어를 만들며 도로공사를 완벽히 제압했다.
3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경기 후반 도로공사가 5연속 득점을 가져가며 도로공사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20-24로 밀리고 있던 흥국생명은 옐레나,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23-24까지 따라붙으며 도로공사를 맹추격했다. 그러나 '클러치 박' 박정아가 오픈 득점을 뽑아내며 3세트 문을 닫았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이 빛났다. 4세트,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첫 공격 득점을 만들어낸 것에 이어, 2-1에서 4연속 오픈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5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세트 후반까지 리드를 지켜낸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7점 차로 승리하며 챔피언 트로피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양 팀은 승부는 공격력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은 40%를 웃도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도로공사는 26.6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빛났던 블로킹(10-8)도 흥국생명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옐레나와 김연경은 각각 32득점, 26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미연은 14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캣벨이 20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박정아와 문정원이 각각 10득점, 7득점에 그치며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여기에 베테랑 배유나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도로공사는 패배를 면치 못했다.
한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오는 31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