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 기구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와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UFC가 한배를 타게 됐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WWE는 UFC를 소유한 인데버그룹과 합병해 새로운 상장회사를 설립한다고 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인데버는 WWE 지분 51%를 인수하게 되며, WWE 주주는 나머지 49%를 갖는다.
WWE의 가치는 93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로 치솟아 121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인 UFC와 합병 시 규모는 214억(한화 약 28조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기업은 엔데버사 CEO인 이라 임마누엘이 이끌 전망이다.
WWE 회장직을 맡고 있는 빈스 맥마흔은 새로운 회사에서도 이 역을 이어갈 예정으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닉 칸 WWE 사장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된다.
양쪽 단체가 함께하며 이뤄내는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브록 레스너, 론다 로우지 등 인기 스타들이 양 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그 효과를 몸소 입증한 바 있다.
이번 거래 계약은 WWE가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틀 동안 레슬매니아39 이벤트를 개최한 뒤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WWE의 새 주인으로 엔데버사 그룹이 결정되면서 경쟁 단체라 할 수 있는 UFC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WWE는 1980년대부터 헐크 호건, 안드레 더 자이언트 등 전설적인 레슬러는 물론 현재 헐리우드 배우로 명성을 자랑 중인 드웨인 존슨과 존시나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한편, UFC 페더급, 라이트 2 체급 챔피언을 지낸 코너 맥그리거는 어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UFC와 WWE의 합병을 축하한다. 아주 멋진 일이다. 최초의 UFC, WWE 월드 챔피언이 되겠다"라고 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에와의 경기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고 TKO 패한 뒤 아직 옥타곤에 오르지 않고 있지만, 합병 축하 글로 복귀를 암시해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