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UFC Fight Night: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가 개최됐다. 정다운, 최두호, 박준용, 김지연 등 7명의 한국인 UFC 파이터들이 참가해 국내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날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복귀로 꼽혔다. 최두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지원 아래 한층 더 향상된 체력과 능숙한 경기 실력을 뽐내며 관중들을 압도했다.
최두호는 카일 넬슨(31, 캐나다)을 상대로 급하게 피니시를 노리지 않고 3라운드까지 장기전을 펼쳤으며, 타격으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두호가 거의 이긴 경기였지만, 문제는 3라운드였다. 최두호가 상위 포지션에서 그래플링 공방을 펼치다가 넬슨과 살짝 머리를 부딪히게 되어 심판의 스톱 지시가 내려졌다.
미국 MMA 통합 룰에 의하면, 심판 재량에 따라 '헤드 벗(상대편의 머리를 붙잡고 박치기하는 행위)' 반칙 판정으로 감점이 나올 수 있었다. 아쉽게도 헤드 버팅이 인정됐고, 최두호에게 현재까지도 논란이 이어지는 중인 1점 감점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최두호는 카일 넬슨과 메이저리티 무승부(29-27, 28-28, 28-28)를 기록했다. 감점만 아니었으면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둘 수도 있었으나, 아깝게 승리를 놓치게 되어 팬들도 실망이 컸다.
논란의 헤드 버팅 판정에 팬들은 분노했고, 아직 SNS에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의로 머리를 부딪힌 게 아니다" "잘못된 판정이다" "최두호는 우승을 도둑 맞았다" 등 논란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UFC 회장 데이나 화이트는 직접 감점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최두호의 헤드 버팅에 대한 감점이 적절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 이것은 미친 일이었다. 잘못된 판정 때문에 최두호가 승리하지 못하게 됐다. 누가 봐도 최두호가 이긴 경기였기 때문에 그에게 승리 수당을 따로 챙겨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날 UFC 정식 계약이 걸린 '로드 투 UFC' 결승전도 펼쳐졌는데, 대회 결과 페더급에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7, 쎈짐)이, 플라이급에서 박현성(27, 김경표짐)이 우승해 UFC행 티켓을 쟁취했다.
뒤이어 미들급에서 박준용이 짜릿한 3연승을 거두었으며, 라이트헤비급 정다운은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여성 플라이급 김지연은 상대의 건강 문제로 경기 직전 취소되는 불운을 맞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