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UFC 파이트 나이트: 번즈 vs 브래디' 메인 이벤트에서 UFC 웰터급(77.1kg) 랭킹 8위 션 브래디(31, 미국)가 6위 길버트 번즈(38, 브라질)를 만장일치 판정승(50-45, 50-45, 49-46)으로 꺾었다.
브래디는 경기 전 인터뷰 내용대로 그래플링 영역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브래디는 번즈를 총 7회 그라운드로 데려갔으며, 경기 시간의 반 이상을 유리한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했다. 번즈는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협회(IBJJF)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브래디의 그래플링에 고전했다.
그래플링의 우위를 이끈 것은 타격 실력이었다. 브래디는 깔끔한 잽으로 번즈의 안면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브래디의 직선 펀치에 번즈는 타격전에서 항상 밀렸고, 테이크다운 역시 막지 못했다.
경기를 관람한 UFC 웰터급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 미국)는 "앞으로 브래디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할 만큼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무하마드는 2022년 브래디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기도 하다.
브래디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최선을 다했다. 아내가 딸을 임신했기에 더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브래디는 타이틀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 번즈는 2021년 UFC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한 베테랑으로,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 왔다. 브래디는 번즈를 상대로 우승을 거둠으로써 정상급 위치의 타격가임을 알렸다.
현재 브래디가 원하는 것은 무하마드에 복수하고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브래디는 "나와 무하마드는 지난 경기에서 접전을 펼쳤으나, 펀치 한 방에 걸렸다. 이후 경기를 포기했었지만, 이제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무하마드와의 경기를 위해 원하는 상대는 7위 이안 마샤두 게리(26, 아일랜드)나 콜비 코빙턴(36, 미국)이다. 두 선수 모두 화끈한 경기력보다는 거친 입담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브래디는 "게리는 자신이 특출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종합격투기를 하는 모두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한다. 게리와 싸울 것이고, 콜비 코빙턴과도 싸우겠다. 코빙턴은 웰터급에서 가장 쉬운 인물이다. 그를 상대로 타격, 레슬링에서 모두 압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