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 로저스 플레이스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알바지' 메인 이벤트에서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0, 멕시코)가 일방적인 경기 끝에 3위 아미르 알바지(31, 이라크)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50-45, 50-45)을 거두었다.
이로써 브랜든 모레노는 복귀전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레노는 지난해 알렉샨드리 판토자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겼고, 지난 2월에는 브랜든 로이발에게 랭킹 1위 자리마저 뺏겼다. 모레노는 랭킹 3위 알바지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고 다시 챔피언 벨트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증명했다.
모레노는 경기 내내 압도적 볼륨으로 잠식했다. 그는 긴 팔을 이용한 잽과 펀치 연타로 알바지를 두들겼다. 특히 스피드의 차이가 컸고, 알바지의 타격은 거의 모레노에게 닿지 않았을 정도였다. 유효타 횟수가 132 대 63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이 과정에서 모레노는 UFC 플라이급 최다 유효타 신기록(1131)을 경신했다.
알바지는 두 번째 라운드 당시 모레노를 그라운드로 데려갔으나, 모레노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 그래플러 알바지의 패배가 짐작되는 순간이었다.
1년 9개월 만에 우승한 모레노는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필요했다. 다시 타이틀을 되찾고, 정상에 오를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레노가 보였던 경기력의 비결은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것이었다.
플라이급 챔피언 판토자는 12월 8일 전 라이진 FF 밴텀급(61kg) 챔피언 아사쿠라 카이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모레노가 현실적으로 바로 타이틀샷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모레노를 꺾은 랭킹 1위 로이발이 있기 때문이다. 모레노는 로이발과의 3차전을 원한다. 지난 2020년 열린 1차전에서는 로이발의 어깨 부상으로 모레노가 1라운드 TKO승을 거두었던 바 있다.
다음 도전에 대해 모레노는 "타이틀샷을 받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타이틀에 도전하기 전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할 것 같다. 로이발과 다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