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했던 정상급 파이터 앤서니 존슨(38, 미국)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존슨이 최근까지도 활약했던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벨라토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존슨이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벨라토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1년 넘게 질병을 앓아왔다. 발표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후 스포츠는 존슨이 비호지킨 림프종(혈액암의 일종)과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면역계 질환)에 의한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럼블'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존슨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UFC에서 활약하며 최상급 선수로 이름을 각인시켰던 바 있다. 처음에는 웰터급으로 시작했으나 감량 문제 때문에 세 차례 계체에 실패하고 2012년 UFC에서 방출됐다. 이후 마음껏 먹고 좋은 컨디션에서 싸우기로 한 그는 라이트헤비급까지 체급을 올렸다.
특히 라이트헤비급에서 글로버 테세이라, 라이언 베이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필 데이비스 등 당대 최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꺾고 2017년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당시 챔피언 대니얼 코미어에게 도전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타이틀전 이후 UFC를 떠난 뒤 4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던 존슨은 지난해 5월 미국 내 2위 단체인 벨라토르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호세 아구스토 아세베도와 대결에서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존슨은 작년 10월 당시 벨라토르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바딥 넴코프와 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질병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고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존슨은 자신의 SNS에 "가능한 한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라고 글을 올려 병세가 심각한 사실을 암시하며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지난 5월에는 "의사로부터 크게 호전됐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라고 전했던 바 있다.
종합격투기와 격투기계는 존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큰 슬픔에 빠진 모습이다. 벨라토르 측은 "우리는 존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존슨과 UFC 타이틀전을 벌였던 코미어는 "존슨은 많은 선수들 마음에 두려움을 심어줬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배려하는 좋은 사람이었다. 때로는 인생이 공평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