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캐나다 내셔널뱅크오픈 본선이 오는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된다.
WTA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전설’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미국)와 최근 윔블던에서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린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까지 테니스계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 면면을 미리 짚어봤다.
‘적수 없는’ 이가 시비옹테크
2001년생, 올해 스물한 살인 시비옹테크는 현 여자 테니스계의 최고 스타다. 그를 설명할 땐 ‘적수가 없다’는 말이 늘 붙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1번 시드를 받았다.
시비옹테크는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인 롤랑가르스(프랑스오픈)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지난 6월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당시엔, 결승전 상대인 코코 고프(미국)를 70분 만에 눌렀다.
다만 최근 윔블던에선 3회전까지 진출했지만 알리제 코르네(프랑스)에게 0-2로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37연승 기록도 이 경기에서 끊기게 됐다.
윔블던의 잔디 코트는 시비옹테크의 약점으로 꼽히지만 이번 내셔널뱅크오픈의 무대는 하드 코트다. 시비옹테크는 하드 코트에선 늘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녀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그밖에 시비옹테크는 열여덟 살이던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예선전을 거쳐 본선 티켓을 따냈다. 본선에선 캐롤린 워즈니아키(덴마크)를 누르고 3회전까지 진출했었고 당시 화제를 모았다.
이후 3년 만에 세계 랭킹 1위로 부상한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타이틀을 노린다.
다만 그녀는 앞서 토론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지 우승에만 집착하고 싶지 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몇 가지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비옹테크의 첫 경기는 현지시간 오는 10일 열리는 32강전이다. 상대는 미정이다.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
리바키나는 러시아 출신의 카자흐스탄 선수이다. 지난 7월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당시 윔블던 우승은 리바키나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었다. 고군분투 끝에 얻어낸 타이틀인 만큼 더 값졌다.
그는 지난 1월 시드니 테니스 클래식 1회전에서 영국의 ‘깜짝 스타’ 에마 라두카누(영국)에게 2-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허벅지 부상으로 대회 도중 기권해야 했다. 이어 지난 6월 롤랑가르스에선 3회전에서 탈락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에 시드 없이 출전하지만 명백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큰 실수가 없다면 4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최근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와 실리콘 밸리 클래식에서 연달아 준결승에 진출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 최근 들어 기량은 다소 떨어졌지만 부활을 노리는 작년 US오픈 챔피언 라두카누,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캐나다 땅을 밟았다.
시비옹테크가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거란 전망에 베팅이 몰리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새롭게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본선 첫날인 8일 월요일 토론토엔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오는 11일 목요일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는 현지시간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