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테니스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영국)의 윔블던 우승이 좌절됐다.
라두카누는 현지시간 29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캐롤린 가르시아(프랑스)에 2세트를 각각 3-6으로 연달아 내어주며 조기 탈락했다. 라두카누의 세계랭킹은 11위, 가르시아는 55위다.
라두카누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열여덟 살 나이로 이뤄낸 성과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출전한 모든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쏟아졌지만 라두카누는 가르시아의 공격적인 스트로크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가르시아는 앞서 1라운드에서 이긴 직후 인터뷰에서 다음 라운드 경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격적(aggressive)’이라는 단어로 답변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계획을 고스란히 실현했다.
라두카누는 가르시아가 쳐내는 공의 속도와 깊이를 도통 따라잡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경기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브레이크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숨을 고르고 재정비를 하기 위해 선수들이 종종 쓰는 방법이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라두카누는 현지시간 오는 8월 29일 US오픈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아 라두카누에게 쏠린 기대는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18년 윔블던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는 폴란드의 마그다 리네트를 두 세트 모두 6-3으로 누르며 가뿐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케르버는 윔블던을 비롯해 2016년 호주 오픈과 같은 해 US오픈 등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이날 윔블던엔 때때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비 때문에 경기가 소폭 지연되기도 했다. 바람도 비교적 강하게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