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윔블던 28연승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만 스물한 번째 우승컵이다.
조코비치는 현지시간 1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호주의 닉 키리오스와 맞붙었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3위, 키리오스는 40위다.
1세트에선 키리오스가 먼저 브레이크에 이은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초반 승기를 주도했다. 키리오스가 폭발적인 서브를 몰아붙이면서 조코비치는 1-6으로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조코비치의 반격이 시작됐다. 조코비치가 5게임을 따내는 사이 키리오스가 3게임까지 추격했지만 두 번째 세트는 6-3,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다.
3세트에선 한때 3-3까지 이르렀지만, 듀스에서 키리오스가 두 번 연속 서브를 실패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조코비치는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3세트까지 가져갔다.
키리오스는 페이스를 잃은 듯 마지막 4세트에서 계속해서 범실을 기록했다. 이어 여느 때처럼 코트 위에서 격앙된 모습을 보여주며 소리를 지르는 등 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키리오스는 코트 위에서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결국 4세트까지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나며 최종 경기는 3-1(4-6, 6-3, 6-2, 7-6<7-3>)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코비치와 키리오스의 맞대결 전적은 0-2로 키리오스의 압승이었다.
게다가 키리오스는 준결승전 상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복근 파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충분한 휴식도 취한 상태였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아성을 넘기엔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키리오스는 이날 조코비치를 향해 “그는 약간 ‘신’의 경지이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나도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올해 윔블던 우승 상금은 200만 파운드, 한화 31억 원이다.
한편 14세부 남자 단식에선 한국 선수 조세혁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청소년 선수들 중에선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정현은 18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윔블던 주니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2008년생인 조세혁은 주니어 세계랭킹 1079위다. 현재 중학교 학업을 잠시 멈추고 해외 투어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