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에서 호주와 콜롬비아 선수들이 나란히 남자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현지시간 7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선 윔블던 남자 복식 준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호주의 매슈 에브덴과 맥스 퍼셀은 라지브 램(미국)과 조 솔즈베리(영국)를 3-2(3-6, 6-7<1-7>, 7-6<11-9>, 6-4, 6-2)로 눌렀다.
올해 들어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에브덴과 퍼셀은 부쩍 흐름이 좋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도 한 조를 이뤄 뛰었는데, 결승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닉 키리오스 조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두 사람은 손잡은 지 1년도 채 안 돼 그랜드슬램 남자 복식 타이틀을 따내게 되는 셈이다.
한편 램과 솔즈베리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복식 1번 시드를 받았던 만큼 영국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에브덴과 퍼첼 듀오는 15번 시드였다.
게다가 램-솔즈베리 조는 앞서 1회전과 2회전에선 각각 3-0, 3회전은 3-1로 마무리하는 등 대회 초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윔블던 복식 챔피언’ 출신인 콜롬비아의 후안 세바스티안 카발과 로베르트 파라는 크로아티아의 마테 파비치-니콜라 메크티치 조와 싸워 2-3(7-6<7-2>, 6-7<0-7>, 6-4, 2-6, 6-7<4-10>)으로 졌다.
카발과 파라는 지난 2011년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카발은 그해 자신의 윔블던 데뷔전이었던 남자 복식 1회전에서 파라와 처음 짝을 지어 경기에 나섰다. 두 사람은 당시 4번 시드를 받았던 아이삼 쿠레시-로한 보파나 조를 꺾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9년엔 윔블던 남자 복식에서 우승하며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었다. 이어 그해 US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남자 복식조’로 우뚝 섰다. 그러나 올해 윔블던에선 크로아티아 듀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한 두 팀의 최종 대결은 현지시간 오는 9일 진행된다.
한편 현지시간 지난 5~6일 열린 남자 단식에선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닉 키리오스(호주), 캐머런 노리(영국) 등 4명이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나달이 기권하면서 키리오스는 자동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