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뉴스] 사발렌카, US오픈 제패... 페굴라 꺾고 생애 세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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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Im

최종수정 2024.09.08.21:34기사입력 2024.09.08.21:34

아리나 사발렌카(26, 벨라루스)가 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사발렌카는 9월 7일(현지 시각)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6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30, 미국)를 7-5, 7-5로 제압했다.

우천으로 아서 애쉬 스타디움 지붕이 닫힌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사발렌카는 1시간 53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생애 첫 US 오픈 정상에 오른 사발렌카는 2023, 2024 호주오픈 챔피언에 이어 세 번째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달성했다.

아리나 사발렌카아리나 사발렌카Jamie Squire

이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명실상부한 '하드코트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세 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은 모두 하드코트에서 이뤄졌으며, WTA 투어 대회 우승 13개 중 11개도 하드코트에서 달성했다. 최근 12경기 연승을 기록한 사발렌카는 2주 전 신시내티 오픈에서도 페굴라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양 선수 모두 첫 서브 게임을 쉽게 따냈지만, 사발렌카가 먼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하지만 페굴라도 곧바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두 선수의 기량이 빛을 발했다. 특히 사발렌카는 파워풀한 샷과 함께 네트 플레이, 드롭샷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페굴라를 압박했다.

1세트는 사발렌카가 7-5로 가져갔지만, 2세트에서 3-0으로 앞서다 페굴라의 맹추격에 5-3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긴 사발렌카는 연속 4게임을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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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에게 이번 우승은 과거의 설욕을 만회한 의미 있는 승리였다. 2021년과 2022년 US오픈 4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결승에서는 코코 고프(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올해도 페굴라의 맹추격으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US오픈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라며 "과거에 많은 어려운 패배를 겪었지만,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것이 늘 내 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페굴라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발렌카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제시카 페굴라제시카 페굴라Jamie Squire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1988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36년 만에 한 해에 호주오픈과 US오픈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가 됐다. 또한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 이후 8년 만에 같은 해 두 개의 하드코트 그랜드슬램을 석권한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이번 대회 결과로 페굴라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서게 됐고, 미국의 엠마 나바로도 8위로 도약했다. 사발렌카는 2위를 유지하게 됐으며, 8강에서 탈락한 시비옹테크는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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