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경기인 US오픈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결과로 팬들을 충격에 빠뜨려왔다. 작년 US오픈에서 시드를 받지 않고 출전해 예선전부터 치르고 여자 단식 우승까지 올라 세계를 놀래킨 여자 테니스의 신성 엠마 라두카누가 그 예다.
올해 19세가 된 라두카누는 두 번째 US오픈 우승 도전에서 첫 라운드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과거 4강 진출 전적의 그레고리 디미트로브부터 17세의 린다 노스코바까지, US오픈 첫날을 이변으로 장식할 주인공들을 들여다보자.
엠마 라두카누(11위·영국) VS 알리제 코네(40위·프랑스)
작년 US오픈 깜짝 우승 후 힘든 한 해를 지나왔음을 인정한 바 있는 엠마 라두카누는 이번 대회에 11번 시드로 출전했으며, 알리제 코네와의 1회전을 앞두고 있다.
알리제 코네에게 이번 대회는 다른 의미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이번 출전으로 63연속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며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연속 출전 기록에서 일본의 아이 스기야마에 앞섰기 때문이다.
코네는 2020년 대회에서 4회전에 진출한 이후로 올해에 호주 오픈 8강, 프랑스 오픈 3회전, 윔블던 4회전 진출까지 줄줄이 좋은 성적을 내며 선수 커리어에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반면 라두카누는 캐나다 오픈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와 빅토리아 아자렌카를 격파했지만 아쉽게 제시카 페굴라에게 무릎을 꿇었다. 작년 우승 이후 총 3번만 8강에 진출했지만 앞날이 더 기대되는 라두카누가 현재 커리어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코네에게 1회전을 내어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스티브 존슨(58위·미국) VS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불가리아)
천부적 재능을 지닌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최근 들어 지구력 부족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17번째 시드를 받고 출전했으나 올해 여름에 북미 지역에서 치러진 5번의 경기에서 신시내티오픈의 1차전 승리를 포함해 오직 2경기에서만 승리를 기록했다. 2019년 US오픈 대회에서는 4회전에서 패배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그의 1회전 상대 스티브 존슨은 상대에게 쉴 틈을 내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윔블던에서 열린 두 선수의 1차전 맞대결에서는 디미트로프가 부상으로 2번째 세트에서 기권패하며 스티브 존슨이 승리를 가져갔다. 멕시코 로스카보스투어 8강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스티븐 존슨이 디비트로프를 상대로 두 번째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더 높게 갖고 있다.
마리 부즈코바(41위·체코), 린다 노스코바(87위·체코)
2019년 비앙카 안드리스쿠와 2021년 라두카누의 우승은 US오픈 여자 단식 경기에서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어떠한 결과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올해의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은 린다 노스코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퀄리파잉 라운드에서 2014년 윔블던 결승 진출자 유제니 부샤드를 꺾은 올해 17세의 노스코바는 특히 하드코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6번의 ITF 서킷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스코바에게 이번 US오픈 진출은 한 단계 높은 레벨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전의 유일한 그랜드슬램 나들이는 프랑스오픈에서 라두카누와의 1회전 경기였다.
이번 1회전에서는 같은 체코 출신의 마리 부즈코바와의 대결을 앞뒀다. 작년 US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부즈코바는 올해 7월 체코 프라하오픈에서 우승했으나 캐나디안오픈에서 1라운드 탈락, 신시내티오픈에서는 2회전에서 기권하는 등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프라하오픈 맞대결에서 부즈코바에게 패한 뒤로 노스코바는 많은 성장을 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이전과 다른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