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닉 시너(23, 이탈리아)가 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9월 8일(현지 시각) 열린 결승전에서 시너는 테일러 프리츠(26, 미국)를 6-3, 6-4, 7-5로 제압했다.
스물세 살의 시너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 팬들의 기대를 받던 프리츠의 우승 꿈을 무산시켰다. 이는 그가 지난 18개월 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세계 랭킹 1위 시너는 이번 우승으로 2024시즌 투어 최다인 6번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ATP 연말 세계 랭킹 1위 경쟁에서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와의 격차를 4,105포인트로 벌렸다.
아서 애쉬 스타디움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선수가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을 환영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시너는 차분하고 통제된 경기 운영, 정확한 서브와 깔끔한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이를 잠재웠다. 47년 만에 같은 해에 첫 두 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시너는 3세트 동안 단 21개의 언포스드 에러만을 기록하며 프리츠를 압도했다.
시너는 "이 우승은 나에게 정말 의미가 크다. 최근 내 커리어가 쉽지 않았다. 매일 나를 지지해 주는 팀과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리츠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전에 오르며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1년 만의 미국 선수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3세트에서 5-3으로 앞섰지만 세트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시너가 연속 4게임을 가져가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2시간 16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시너는 마츠 빌란더,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에 이어 같은 해에 호주오픈과 US오픈을 모두 제패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US오픈 남자 단식 사상 첫 이탈리아 출신 우승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한 것을 포함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한 해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23세 이하 선수들이 석권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시너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55승 5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US오픈 직전 신시내티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2017년 라파엘 나달 이후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로 US오픈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2024년 투어 레벨 결승전에서는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며, 현역 선수 중 다섯 번째로 복수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