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테니스에서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노박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3시간 16분 만에 다닐 메드베데프를 6-3 7-6 6-3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 대회까지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에서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24회로 늘렸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녀 선수 통틀어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을 보유한 마거릿 코트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다음으로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23회를 기록했고, 라파엘 나달이 22차례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이 스포츠의 역사를 만드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며, "어렸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어 윔블던 대회 우승하는 것을 꿈꿨다. 그 꿈을 이룬 뒤,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세웠는데 그랜드슬램 우승을 24번이나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경기 시작부터 3-0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제압한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메드베데프의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게임 스코어 5-6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 때 한차례 세트 포인트를 허용했지만 발리 위너로 위기에서 벗어나 이어진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이기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부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3세트에서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따내 게임 스코어 3-1로 앞섰으나, 곧바로 5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바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균형을 무너뜨렸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메드베데프는 2년 만에 우승에 재도전했지만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메이저 우승)24회라니. 난 20개 (ATP 투어)타이틀로 나쁘지 않은 테니스 경력을 가졌지만, 조코비치는 24번의 그랜드 슬램 우승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조코비치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번 US 오픈에서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40억 1,000만 원)을 획득한 조코비치는 ATP 랭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제치고 정상에 다시 올라서게 되며, 준우승을 차지한 메드베데프는 3위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