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스페인)와 캐스퍼 루드(7위·노르웨이)가 생애 최초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알카라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를 4시간 19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6-7<6-8> 6-3 6-1 6-7<5-7> 6- 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9세의 신성’ 알카라스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8강전에서 야닉 시너(13위·이탈리아) 를 5시간 15분의 마라톤 혈투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그랜드슬램 대회 첫 4강에 오른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티아포를 만났다. 티아포는 앤디 로딕 이후 16년 만에 US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16강전 라파엘 나달에 이어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제압하며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세트에서 알카라스와 티아포는 6-6으로 맞서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알카라스는 5번 세트포인트 이후 더블폴트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3-2상황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후 경기를 리드한 채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훌륭한 코트 커버력으로 단 한 게임만 내주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 승부는 다시 한번 6-6 타이브레이크로 갔다. 티아포가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8전 8승 불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에서 알카라스는 냉정한 집중력과 체력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최종 승리를 확정 지었다.
루드도 이날 열린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31위·러시아)를 3-1(7-6<7-5> 6-2 5-7 6-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루드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다. 노르웨이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US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루드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9승 가운데 8번을 클레이코트에서 달성했다. 하드코트 우승은 한 번뿐으로 지난해 샌디에고 오픈이다. '클레이 스페셜리스트' 루드는 하드코트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1세트에서 루드와 카차노프는 서로 2 차례씩 브레이크 하며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4-1로 앞서간 루드는 마지막 랠리 싸움에서 이기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루드는 연속 2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1로 경기를 리드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손쉽게 2세트를 가져갔다.
이번 남자 단식 결승전의 최종 승자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물론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