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메이저 그랜드슬램 대회인 US 오픈이 30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뉴욕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 센터에서 개막했다. 남, 여 단식에서 상위권 시드 선수들이 순항한 가운데 이변이 속출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US 오픈 1회전 단식에서 스테판 코즐로프(미국)을 3-0 (6-2, 6-4, 6-0)으로 꺾으며 US오픈 타이틀 방어에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메드베데프가 이번 US 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2004-2008년까지 대회 5연속 우승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첫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다음 2라운드에서는 프랑스의 아서 린더크네쉬와 대결을 펼친다.
2020년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인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은 스페인의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에게 3-1 (7-5, 6-1, 5-7, 6-3)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장기 휴식을 가졌던 팀은 복귀 후 서서히 폼을 되찾았다. 이번 US 오픈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달 초 몬트리올에서 우승을 거둔 부스타에게 패하며 이번 시즌 9승 10패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2012년 US 오픈 챔피언 앤디 머레이(영국)이 24번 시드의 아르헨티나 프란시스코 세룬돌로를 3-0(7-5, 6-3, 6-3)으로 이기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2021년 윔블던 결승 진출자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도 칠레의 니콜라스 자리를 3-0 (6-2, 6-3, 6-3)로 따돌렸으며,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7위), 펠릭스 오저-알리아심(캐나다, 8위), 알렉스 드 미노(호주, 20위) 등 상위 시드자들이 가볍게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번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5위·그리스)가 콜롬비아의 다니엘 엘라히 갈란 (세계랭킹 94위)에게 세트 스코어 1-3(0-6, 1-6, 6-3, 5-7)로 패하며 1회전에서 탈락했다.
여자 단식에선 우크라이나의 다리아 스니구르가 전 세계 1위의 시모나 할렙 (루마니아)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예선 통과로 올라온 스니구르는 할렙을 세트 스코어 2-1(6-2, 0-6, 6-4)로 꺾었다.
이전까지 WTA 투어에서 본선 승리가 없던 스니구르가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톱 10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게 됐다. 2회 그랜드슬램 챔피언인 할렙은 US 오픈에서는 2015년 4강에 오른 이래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는데, 2018년 이후 4년 만에 1회전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은퇴를 예고하고 라스트 댄스에 나선 세레나 윌리엄스가 US 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몬테네그로의 단카 코비니치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1세트 경기 초반 윌리엄스는 브레이크로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코비니치가 곧바로 2-3으로 역전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바로 전성기 못지않은 서브 에이스를 선보이며 6-3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강한 서브로 상대를 압도하며 6-3으로 승리하며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US오픈 여자 단식 대회에서 1998년 이래로 단 한 번도 2회전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그는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에스토니아의 아네트 콘타베이트 (세계랭킹 2위)와 2회전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