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 테니스 톱 선수들 간의 팀 대항전인 레이버컵의 우승은 팀 월드가 차지했다.
한국시간 25일 열린 대회 3일차 복식 경기에서 팀 월드의 벤 쉘튼과 프란시스 티아포가 팀 유럽의 휴베르트 후르카츠와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1시간 37분 만에 7-6(4), 7-6(5)로 물리쳤다.
레이버컵은 사흘동안 매일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를 치른다. 대회 첫날은 1점, 둘째 날은 2점, 마지막 날에는 3점이 주어지는 시스템으로 먼저 7승을 하는 쪽이 우승한다.
대회 첫날 전승에 이어 둘째 날 3승 1패를 기록한 팀 월드가 최종 스코어 13대 2로 팀 유럽을 크게 이기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둘은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쉘튼과 티아포가 48개의 퍼스트 서브 포인트 중 40점을 획득하며 우위를 점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승기를 잡은 팀 월드가 2세트 타이브레이크 4-5 상황에서 3점 연속 점수를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호주오픈 8강과 US오픈 준결승에 올랐던 쉘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번 레이버컵에 첫 출전하여 단식 1경기와 복식 2경기에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쉘튼은 “맥켄로 감독과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기분이 좋고 업됐을 때 비교적 경기가 잘 풀리는데, 이번 주 내내 팀의 응원으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티아포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즐겁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티아포는 "작년에 처음 참가하여 첫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는데, 올해는 쉘튼과 복식 경기에 나서 이를 재현하게 되어 매우 즐거웠다”라고 덧붙였다.
팀 월드의 감독인 존 매켄로는 4패 이후 지난해 첫 우승을 거둔 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번 레이버컵 대회는 빅 3 없이 역대 톱10 선수가 가장 적게 출전한 대회로 대회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내년 은퇴를 선언한 나달은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으며, 역대 2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거둔 조코비치는 데이비스컵 출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 출신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야닉 시너(이탈리아) 등 주요 선수들이 하반기 아시안 시리즈와 파이널스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휴식으로 대회를 불참했다.
이번 레이버컵 경기 중계에 참여했던 로저 페더러는 팀 유럽이 일방적인 패배를 당함에 따라, 내년 레이버컵에서는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출전을 격려하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