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파리바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알카라스는 20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6위, 러시아)를 6-3, 6-2로 물리치고 생애 첫 인디언웰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2위였던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복귀했다.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1위에 올랐지만, 이후 부상 여파로 ATP 파이널스와 올해 호주오픈에 불참했다.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개월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이번 우승은 제게 아주 큰 의미입니다. 1위 탈환은 저의 큰 원동력입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미국 입국에 불허돼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인디언웰스 직후 열리는 ATP 1000 마이애미 오픈 출전도 불참한다.
알카라스는 마이애미, 마드리드에 이어 통산 세 번째 1000시리즈 타이틀을 획득했다. 알카라스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6개)에 이어 20세 이전에 1000시리즈 우승을 3개 이상 거머쥔 첫 선수가 됐다.
한편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메드베데프는 알카라스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달 로테르담 오픈부터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16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8강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강력한 서브가 강점인 메드베데프는 부상으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알카라스에게 완패했다.
알카라스는 날카로운 포핸드로 메드베데프를 압도했다.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도 내주지 않은 채 1시간 10분 만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는 이 대회 6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알카라스는 메드베데프와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가 됐다. 2021년 윔블던에서는 메드베데프가 6-4, 6-1, 6-2로 완승했다.
마이애미 오픈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ATP 1000 마이애미 오픈에 참가해 역대 12번째 '선샤인 더블' 달성자에 도전한다. 현재 7,420포인트로 1위에 오른 알카라스는 작년에 획득한 포인트 중 1,000점을 소멸하게 돼 이번 마이애미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야 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