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0일(한국 시각)에 우승 상금 230만 유로(31억 9000만 원)이 걸린 2023년 WTA 프랑스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1위)가 카롤리나 무초바(체코, 43위)와 2시간 46분 동안 펼친 혈전 끝에 2-1(6-2, 5-7, 6-4)로 이기며 ‘롤랑 가로스 여왕’ 자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이가 시비옹테크는 개막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세트에서 승리하며 클레이 코트 여제의 면모를 과시했고, 카롤리나 무초바는 준결승에서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를 물리치고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에서 무초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서갔다. 무초바가 2-4까지 따라붙었지만 시비옹테크는 극강의 파워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해 6-2로 44분만에 1세트를 선취했다.
무호바는 생에 첫 메이저 대회의 1세트에서 시비옹테크가 기록한 5개의 실책보다 3배에 가까운 14개를 쏟아냈지만 8개의 드롭샷과 9개의 발리를 성공시키며 상대보다 네트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선보였다.
2세트에서도 시비옹테크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0-3으로 뒤쳐진 상황에서도 무초바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침착하게 내리 3게임을 따낸 무초바는 3-3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시비옹테크가 자신의 서브 게임 때 30-40에서 더블폴트를 범해 상황은 5-4로 역전됐다.
이후 무초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치열한 랠리 끝에 연달아 2게임을 따냈다. 7-5로 2세트의 주인이 된 무초바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시비옹테크를 상대로 한 세트를 가져온 선수가 됐다.
디사이딩 세트는 그야말로 접전에 접전이었다. 2세트 승리로 기세가 오른 무초바는 2-0으로 경기를 이끌었지만 이내 시비옹테크가 세 번째, 네 번째 게임에서 페이스를 되찾고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려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무초바는 시비옹테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급격히 떨어진 체력 탓에 실수를 거듭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경기력이 살아난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듀스접전 끝에 5-4를 만들었고 상대 서브게임까지 브레이크하며 6-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2020년 & 2021년 롤랑 가로스, 2022년 US 오픈까지 22살의 나이에 총 4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무초바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무초바는 대회 직후 세계 랭킹이 16위까지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