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본선 1일차가 진행된다.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은 세 번째 호주오픈 정상에 도전하며, 지난해 준우승 다닐 메드베데프도 다시 한번 챔피언에 사냥에 나선다.
한국인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권순우는 1차전에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를 상대로 1차전에 나선다. 권순우가 우승의 기세를 호주오픈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오픈 대회 1일차 남자단식 1라운드 첫째 날 주요 경기에 대해서 살펴보자.
1. 크리스토퍼 유뱅크스 vs 권순우 – 권순우 승
권순우(84위)는 지난 주말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 후 2일 후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23위)를 상대한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모두 2시간 40분 이상 접전을 치른 권순우가 채 48시간 휴식도 없이 5세트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반면, 유뱅크스는 지난 11일 ASB 클래식 16강전에서 다비드 고팡에게 패배해 이후 휴식을 가졌다.
둘은 지난해 카타르오픈에서 한차례 만나 권순우가 유뱅크스를 7-6(6), 1-6, 6-4로 이긴 바 있다. 직전 대회 결승전에서 서브에이스 11개로 더 나은 서브폼과 날카로운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보여준 권순우가 유뱅크스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2.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vs 쿠엔틴 헤일리 – 치치파스 승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는 올 초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유나이티드컵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남자단식 총 4경기에 출전해 4승 무패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승에서는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를 만나 4-6, 7-6(2),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초 불안정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쿠엔틴 헤일리(64위)는 올 초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대회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2세트 연속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패배했다. 이후 ASB 클래식에 나선 헤일리는 8강에서 미국의 브룩스비에 2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로 다시 한번 패배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조코비치를 상대로 11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냈고(11-10), 브룩스비에는 13-2로 압도했다.
ATP 투어에서 서서히 도약하는 헤일리이지만, 직전 대회에서 무패행진을 보인 치치파스를 상대로 3세트를 따내는 것은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치치파스가 헤일리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3.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복부 부상으로 윔블던 준결승전 포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그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초 유나이티드 컵에 출전해 남자 단식 두 경기에 나섰지만, 영국의 캐머런 노리와 호주의 알렉스 드 미노에게 모두 패했다.
영국의 21살 신예 잭 드레이퍼(40위)는 지난 시즌 랭킹 250위에서 시작했지만, 시즌 말 42위로 급상승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는 벌써 4승 2패를 기록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전에서 준결승전까지 올랐으나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구력과 경험에서 모두 우세한 나달이지만 5세트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반면, 드레이퍼는 생애 최초 호주오픈에 출전하게 된다. 나달이 일관성 있는 포핸드 스트로크로 1회전에서 드레이퍼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