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개인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이자, 그랜드슬램 2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는 2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 그리스)를 2시간 56분 혈투 끝에 3-0(6-3, 7-6<7-4>, 7-6<7-5>)으로 제압했다.
22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숙적’ 라파엘 나달(6위, 스페인)의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22회 기록 타이를 이루었다.
조코비치는 1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치치파스의 더블 폴트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승기를 잡았고, 1세트에서만 첫 서브 득점률 94%를 기록하며 가볍게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 심기일전한 치치파스가 타이 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자신의 강점인 포핸드에서 실책을 다섯 차례나 범하며 조코비치가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한차례 더 타이브레이크 승부가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초반부터 5-0으로 훌쩍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치치파스가 5-6까지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다시 한번 포핸드 실책에 무너지며 조코비치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치치파스가 서브에이스 15-7, 서브 최고 시속 211㎞-204㎞,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 40-36에서 조코비치에 우위를 보였으나, 범실에서 조코비치가 22-42로 훨씬 안정적이었다. 치치파스는 자신의 강점인 포핸드에서만 2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는 내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대회 하나"라며 "작년에 뛰지 못했고 올해 다시 돌아왔는데 나를 환영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내가 이 코트에서, 전설적인 로드 레이버 앞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한 이유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결과로 30일 발표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제치고 작년 7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세계 1위로 올랐다. 2회전에서 탈락한 나달(스페인)은 6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우승에 오른 치치파스는 2021년 프랑스오픈 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번 조코비치에 패했다.
치치파스는 "그랜드 슬램에서 결승전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다시 코트로 복귀해 더 열심히 테니스를 치겠다”라며 “조코비치는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고,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치파스는 이번 호주오픈 준우승으로 ATP 랭킹에서 한 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