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웨스트 앤드 서던 오픈에서 보르나 초리치(152위·크로아티아)와 캐롤라인 가르시아(35위·프랑스)가 각각 남녀 단식에서 우승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초리치는 21일(현지시간)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를 2-0(7-6<7-0> 6-2)로 꺾으며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치치파스와 2020년 US오픈 이후 2년 만의 재회에서 초리치는 접전 후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가져가고, 2세트에서 승기를 잡아 우승을 확정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승부 끝에 승리했다.
본 대회 2회전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격파하며 깜짝 주목을 받았을 때에도 세계 랭킹 152위인 초리치의 우승을 예측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캐머런 노리, 치치파스까지 차례로 물리치며 결국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2018년 21세의 나이로 세계 랭킹 12위까지 올랐으나 어깨 부상으로 지난 1년간 공백을 가졌던 초리치에게 2018년 이후 4년 만이자 생애 세 번째 우승인 이번 우승은 값지다.
특히 지난 2017년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 2018년 잔디코트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하드코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섬으로써 모든 종류의 코트를 섭렵한 셈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초리치는 랭킹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랭킹 30위권 안으로 단숨에 올라갈 예정이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캐롤라인 가르시아가 페트라 크비토바(28위·체코)를 2-0(6-2 6-4)으로 꺾고 승리했다.
한때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가르시아는 지난달 폴란드오픈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전성기의 기량을 확실히 회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참가해 64강 토너먼트를 치르고 우승까지 올라선 이변의 주인공이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와 WTA 1000 시리즈를 통틀어 예선부터 치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가르시아가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예선 통과 후 마리아 사카리(3위·그리스), 제시카 페굴라(8위·미국), 아리나 사발렌카(7위·벨라루스) 등 10위권의 굵직한 선수들을 굴복시킨 뒤, 결승에서 윔블던 2회 우승자인 크비토바까지 제압했다.
올해 29세인 가르시아에게는 이번이 WT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세계 랭킹은 20위권 이내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보리치는 약 97만 달러, 가르시아는 약 41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