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파리 마스터스 단식 7번째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롤렉스 파리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6-4 6-3 완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조코비치는 1시간 38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조코비치는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최근 10연승하며 역대 전적에서 12승 1패라는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디미트로프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3위 다닐 메드베데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후베르트 후르카츠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에서만 81%을 기록했고,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 기회를 뺏기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코비치는 결승에선 비교적 쉽게 승리했지만 16강부터 탈론 그릭스푸어(네덜란드, 세계 21위), 홀게르 루네(덴마크, 세계 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세계 5위)와 3세트 접전을 펼치며 어렵게 결승에 올랐다. 32강전부터 20대 선수들을 모조리 돌려세웠다. 8강전 상대였던 루네는 조코비치보다 16살 아래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단식에서 통산 4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으로, 라파엘 나달이 36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는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는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대회로 1년에 총 9개 열린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4대 메이저 가운데 3개를 휩쓸었고,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는 8월 신시내티 마스터스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와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가 내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라며 “커리어 어느 시점에 있는지조차 사실 잘 모르겠지만, (36세인 점을 감안하면)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게 2배 이상의 기쁨을 준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8연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는 1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ATP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랭킹 2위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1490점으로 랭킹 포인트 차이를 벌린 조코비치는 역대 8번째 연말 랭킹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