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및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캐나다오픈)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여자 대회에선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이, 남자 대회에선 스페인의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가 웃었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 진행됐다.
전직 세계 랭킹 1위이자 2019년 윔블던, 2018년 롤랑가로스 챔피언인 할렙은 이날 브라질의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를 상대했다. 할렙은 세트스코어 2-1(6-3, 2-6, 6-3)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할렙은 개인 통산 3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가 하면 세계 랭킹도 6위로 끌어 올렸다. 앞서 그는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한 시즌 대부분을 날리며 20위까지 추락한 바 있다.
할렙은 올시즌 복귀한 이후에도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 오픈 롤랑가로스에선 2회전 경기 도중 코트 위에서 공황 발작 증세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금세 기량을 회복해 지난 1월 멜버른 서머세트1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 윔블던에서도 준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현재 여자 선수들 중 할렙의 우승 횟수 기록을 뛰어넘은 선수는 현 세계 랭킹 1위인 이가 시비옹테크 뿐이다. 시비옹테크는 49차례 우승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16강전에서 하다드 마이아에게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남자 대회 결승전에선 카레뇨 부스타와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가 맞붙었다. 카레뇨 부스타는 6-3, 3-6, 3-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카레뇨 부스타는 올해 서른한 살로, 이번이 생애 첫 마스터스 1000시리즈 결승 진출이었다.
반면 후르카츠는 ATP 투어에서만 다섯 번 결승전에 진출해 다섯 번 모두 우승한 강자다. 지난해 마이애미 오픈에서 첫 마스터스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 6월 독일 할레 오픈에선 세계 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와 싸워 이기기도 했다.
앞서 도박사들의 전망은 후르카츠의 승리에 소폭 기우는 모양새였지만 이날 경기에선 카레뇨 부스타의 집중력이 빛났다.
그는 첫 번째 세트를 후르카츠에 내준 이후, 두 번째 세트 초반 브레이크 기회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빠르게 뒤집었다.
이로써 카레뇨 부스타는 첫 마스터스 결승에서 소중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