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TP 시즌이 끝을 맺었다. ‘거장’ 노박 조코비치는 올 시즌 4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중 3개를 차지했고, 개인 통산 7번째 ATP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왕좌에 올랐다. 지난 시즌 무섭게 성장했던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야닉 시너는 시즌 막바지에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1. 가는 길이 곧 역사...조코비치, ‘빅타이틀 71’
2023년은 조코비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박 조코비치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메이저 타이틀에 이어 ATP 파이널스를 포함한 7개의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스, 마스터스, 올림픽의 빅타이틀 71회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2. 올해 가장 큰 성장을 거둔 선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2023 ATP 어워드 부문별 후보자에 의하면, 야닉 시너는 기량발전상과 스테판 에드베리 스포츠맨십상의 후보로 선정됐다.
시너는 올해 7번 투어 대회 결승에 올라, 네 차례 우승 타이틀(비엔나 오픈, 베이징 오픈,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캐나다, 몽펠리에 오픈) 획득에 성공하며 이탈리아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4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26일 데이비스컵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단식, 복식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자국의 47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 외 마테오 아르날디와 크리스토퍼 유뱅크스, 벤 쉘튼이 기량발전상 후보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아르날디는 올해 랭킹에서 90단계나 상승하여 44위를 기록했다. 유뱅크스는 지난 7월 마요르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과 윔블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쉘튼은 올해 생애 첫 해외 투어무대를 치러, 호주오픈 8강과 US오픈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이어 ATP 재팬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3. 올 시즌 베스트 컴백
2023 ATP 어워드 컴백상 부문에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포함한 독일선수 3명과 프랑스의 37세 노장 가엘 몽피스가 후보에 올랐다.
지난 3월 투어에 복한 몽피스는 5월 손목 부상으로 상반기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스톡홀름오픈에서 통산 12번째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2022년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심각한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던 즈베레프는 올 시즌 청두 오픈과 함부르크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ATP 파이널스 출전권을 획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4. 2023시즌에도 이어진 라이벌전
이번 시즌에도 역시 라이벌전은 계속됐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올 시즌 총 4차례 만나, 조코비치가 3승 1패를 기록했으며, 윔블던 우승을 거둔 알카라스는 올 시즌 그랜드슬램에서 유일하게 조코비치를 꺾은 선수가 됐다.
한편, 다닐 메드베데프 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경기는 올해 가장 흥미진진한 라이벌전을 펼쳤다.
결과는 메드베데프의 5승 1패로 일방적인 승리. 하지만 올 시즌 총 15세트의 승부 가운데, 타이브레이크는 5차례나 진행됐고 메드베데프가 이중 4차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