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전 맞아?' 싶을 정도로 강렬한, 그러나 즐거운 한 판 승부가 펼쳐졌다. 토트넘 방한 첫 경기인 토트넘 대 '팀 K리그'의 경기가 바로 그 경기였다.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팀 K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한 대신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고, K리그 각 팀에서 주요 선수들을 선발한 팀 K리그는 이승우, 백승호, 권창훈 등이 출전해 토트넘을 상대했다.
양팀의 전반전은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팀 K리그 공격수 조규성 사이에 지속적인 몸싸움과 신경전이 펼쳐진 것을 필두로 친선전이라기보다 실제 컵 대회 경기와도 같은 높은 강도의 경기가 펼쳐졌다. 콘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토트넘 선수들과 K리그의 자존심을 보여주고자 하는 양팀 선수들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대목이었다.
0대 0의 균형을 깬 것은 이번 경기 전반전 주장으로 출전한 다이어였다. 후방에서부터 공격 가담에 나선 다이어는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 들다가 날린 왼발 강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날 양팀의 경기가 끝난 후 김상식 감독은 토트넘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바로 이 다이어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