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1호 골을 터트렸지만, 팔레스타인을 무너뜨리는데 또 한 번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3차 예선 1차전 홈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긴 뒤 4연승을 달린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과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 사냥에 실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홍명보호는 지난 쿠웨이트전과 동일한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오세훈이 배치되었고, 양쪽 날개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격의 중심을 맡았다. 중원에는 이재성, 황인범, 박용우가 포진했다. 수비 라인은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로 구성되었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3차 예선에서 치른 5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의 팀은 이날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2분,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백패스 실수로 위기가 찾아왔다. 팔레스타인의 자이드 쿤바르가 조현우와의 1대1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에서 손흥민이 4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은 정교한 패스 플레이 끝에 이재성(마인츠)에게서 공을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을 정확히 공략하며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황선홍(50골)을 제치고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차범근의 58골이다.
한국은 동점 골 이후 흐름을 타며 추가 득점에 나섰다. 손흥민과 이재성, 이명재가 왼쪽에서, 이강인과 황인범,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위험 지역을 공략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고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용우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직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적극적으로 골 사냥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3분, 손흥민이 시도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후반 7분에는 이강인의 정교한 크로스와 오세훈의 헤더 이후 황인범이 연결한 슈팅마저 골문을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날린 슈팅 역시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9분, 오세훈을 주민규(울산)로 교체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이재성과 이강인을 빼고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오현규(헹크)를 투입해 주민규와 오현규의 투톱 조합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35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발로 상대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뚫으며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고, VAR 판독 결과 골은 취소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공격은 더욱 무뎌졌고,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역습에 수비가 흔들리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44분 설영우 대신 김문환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팔레스타인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한국은 끝내 결승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