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 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었다.
오세훈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복귀한 주장 손흥민이 추가 골을, 그리고 신예 배준호가 멋진 마무리 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쿠웨이트를 완벽히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에서 4연승을 달성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승점 13점(4승 1무)으로 B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19일에 열릴 팔레스타인 원정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최상의 라인업으로 쿠웨이트와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오세훈이 출전했고, 2선에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포진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공수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수비진은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착용했다.
경기 첫 슈팅은 쿠웨이트가 시도했다. 전반 6분, 알사네아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황인범이 후방에서 보낸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A매치 데뷔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전반 17분, 추가 득점 기회가 왔다. 손흥민이 수비라인 뒤로 침투하던 중 사미 알사네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2분 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서 낮고 강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두 달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0호 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역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압박하며 공격을 차단했고, 전반 26분에는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으로 역습을 펼쳤다. 손흥민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39분, 이재성이 날아든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으며, 전반 43분에는 이강인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은 한국이 두 골 차로 앞서며 마무리되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던 이재성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재성은 바로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강인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쿠웨이트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9분, 설영우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오세훈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쿠웨이트는 후반 12분에 알 다피리를 대신해 마제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 쿠웨이트의 강한 반격에 한국은 잠시 고전했다. 후반 15분, 모하마드 다함이 뒷공간을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으로 조현우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쿠웨이트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고, 이에 맞서 한국은 후반 18분에 손흥민과 이명재를 대신해 배준호와 이태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어려운 시간을 버텨낸 한국은 다시 공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9분, 배준호가 추가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황인범이 왼발로 절묘하게 넣어준 스루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왼쪽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배준호는 퍼스트 터치로 공을 완벽히 제어하며 수비를 따돌린 뒤, 각도를 빠르게 확보해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한국의 집중력이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레다 하니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며 위기를 넘겼고,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천천히 운영하며 경기 템포를 조절했고, 쿠웨이트의 몇 차례 공격 시도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