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상반기 리뷰(1~18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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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young Lim

최종수정 2022.06.30.11:29기사입력 2022.06.30.21:59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11월에 개최됨에 따라 K리그 또한 유례없는 2월 개막을 하였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뿐만 아니라 동아시안컵, 연기되었지만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대회들이 있어서 K리그의 일정이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코로나 팬데믹 관련 제약사항들이 줄어들며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스플릿 시스템을 포함하여 각 팀이 총 38라운드의 경기를 치르는 K리그는 현재 18라운드를 마쳤다. 모든 팀이 절반 가까이 달려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볼 때, 각 팀의 순위를 4등분할 수 있다.

최상단에 위치한 팀은 울산 현대 (이하 울산)다. 홍명보 감독의 2년 차는 지금까지 순항 중이다. 현재 울산은 12승 4무 2패를 기록하며 2위인 전북 현대(이하 전북)와 승점 8점 차이를 만들고 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했던 이동준과 이동경이 유럽행을 선택하고 공격수 오세훈까지 일본으로 이적하며 공격진에 대한 고민이 많던 울산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엄원상, 아마노 준, 레오나르도와 같은 새로운 이적생들이 좋은 활약을 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울산의 홍명보 감독David Ramos

두 번째 그룹은 전북,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이다. 이들은 승점 32점부터 27점까지 5점 사이에 촘촘하게 위치하고 있다. 

전북은 시즌 초반 3연패를 포함해 5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렸지만, 이후 12경기에서 8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1위 울산을 매섭게 쫓고 있다. 전북은 핵심 공격수인 구스타보와 일류첸코가 부진을 겪고 있으며, 김상식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의문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팀에는 국가대표 출신의 많은 선수가 존재하고 있어 반등할 힘이 충분하다.

제주에는 이창민, 최영준, 김동준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이 있다. 게다가, 측면에는 조나탄 링과 제르소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팀의 에이스는 주민규라고 볼 수 있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득점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 아래 제주는 현재 8승 5무 5패를 기록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향한 항해를 이어가는 중이다.

4위는 예상외의 팀이다. 인천은 올 시즌 무고사의 활약 아래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을 던지고 상위권에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고사의 빗셀 고베(일본) 이적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올해 인천의 성적은 기존의 선수들이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될 선수들이 무고사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꿀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위의 팀들과는 다르게 포항의 핵심은 김기동 감독이다. 현재 5위를 하고 있는 포항은 매년 핵심 자원들이 이탈하며 위기에 빠질 뻔하지만, 김기동의 뛰어난 지략으로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상우와 권완규가 팀을 떠났지만, 정재희, 박찬용 등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꾸준하게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 중이다.

다음 그룹은 승점 23점부터 18점까지 6팀이 몰려 있는 중하위권이다.

대구FC는 이 그룹에서 가장 위에 있는 팀이다. 5승 8무 5패를 기록하며 6위를 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10경기 동안 2승에 그치며 새롭게 부임한 가마 감독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고 주전 공격수 에드가의 부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세징야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들과 황재원, 고재현 같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 속에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이 팀은 K리그에서 가장 뚜렷한 전술 색채를 가진 팀일 것이다. FC서울은 지난해 부임한 안익수 감독 아래서 후방에서부터 시작하는 숏패스 빌드업과 인버티드 풀백의 활용 등 유럽축구에서 볼 수 있는 전술을 K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다.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의 부재와 많은 선수의 부상은 좋은 경기력 대비 낮은 성적을 얻는 이유이다.

수원FC의 공격수, 이승우수원FC의 공격수, 이승우Matthew Ashton

현재 6승 3무 9패로 8위인 수원FC의 중심에는 이승우가 있다. K리그에 첫발을 디딘 이승우는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FC를 이끄는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연승을 하며 분위기를 올린 수원FC는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라스와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중이다.

조규성, 정승현, 권창훈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진 되어있는 김천 상무(이하 김천)는 예상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규성을 제외한 공격진의 부족한 득점력과 매년 선수단의 큰 변화가 김천의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강원FC(이하 강원)와 수원 삼성(이하 수원)은 현재 강등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는 순위인 10, 11위를 하고 있다. 강원은 외국인 공격수 디노가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했고, 수원의 그로닝은 아직까지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두 팀이다.

최하위는 성남FC(이하 성남)이다. 지금까지 단 2승만을 거두며 강등의 위기를 겪는 중이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기량 문제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강등을 피하고자 큰 반전이 필요한 성남이다.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성적에 대한 윤곽이 나타나기도 하고, 각 팀의 분위기 또한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단지 시즌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는 팀들이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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